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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끝난 싸움” …시민들 총선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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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끝난 싸움” …시민들 총선 ‘무관심’
  • 총선취재팀
  • 승인 2024.03.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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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전북지역 선거 열기 ‘미지근’
정치스타 등장에도 갈길 재촉
헛구호 공약반복에 신뢰도↓
유권자 투표율 저조 우려 지적
표심잡기 총력 제22대 국회의원 전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윤덕(민주당), 양정무(국민의힘), 신원식(새로운미래) 후보가 주말을 맞은 지난달 30일 선거구를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 했다. 백병배기자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을 맞았으나 전북지역 선거 열기가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 있다. 전북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점을 감안 하더라도 역대 총선과 비교해도 평온함마저 느껴질 지경이다. 

지난 달 30일 오전 전주시. 휴일을 맞아 시민들은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거리는 썰렁했다. 흐린 날씨와 비까지 내리면서 유권자와 대변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간간이 선거 유세차량의 확성기 소리만 울려 퍼질 뿐이다. 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유세차에 올라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고, ‘검찰 개혁’을 앞세워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할 뿐이었다. 후보들은 유권자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새벽 시장, 인근 공원, 조기축구회 등을 누비며 민심 속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기엔 여의치 않았다. 지난 달 2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전주를 찾아 당 후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지만, 후보자와 선거운동원, 기자들만 장사진을 쳤을 뿐, 유권자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치 스타의 등장에도 유권자들은 잠시 관심을 보일 뿐 가던 길을 재촉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모시옷에 지게를 짊어지고, 함거에 들어가는 등 갖가지 이색 선거전을 준비한 국민의힘도 유권자들의 반응에 변함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날 정운천 국민의힘 전주을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함거’에 들어가 “자신은 죄인”이라며 수레 안에서 묵언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에게 몇몇 지지자들의 응원은 이어졌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활절인 지난달 31일 오전. 각 후보들은 부활절을 맞아 종교시설을 방문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지만 시민들은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앞으로 9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남겨둔 시점에서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에 각 당과 후보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후보자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는 “주말 거리유세에서 후보자 연설 중 쳐다보는 시민들이 거의 없었다”며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해도 피하려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지 다가와서 응원을 해주거나 한마디 거드는 사람도 없어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각 당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려 하고 있지만, 정작 표를 행사할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선거 유세차량은 주요 거리마다 자리를 잡아 확성기로 유세전을 펼치고 있지만, 지나는 시민들의 표정은 소음에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무관심은 자칫 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전북지역의 민주당 바람이 더욱 거세지면서 이미 ‘끝난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선거 때마다 공약을 내면서도 정작 지키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서신동에 사는 박모(60)씨는 “어차피 전북지역은 민주당 독식 아니냐”며 “전북을 위해 해준게 뭐가 있냐고 욕하면서도 선거 날에는 ‘그래도 민주당’ 하면서 찍을 것이다. 총선 기간 선거운동을 한다고 해도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시큰둥한 대답을 내놓았다.

송천동에 사는 유모(34)씨는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은 없고 후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며 “선거공보물이 오면 읽어보고 투표는 하는 편이지만, 선거 때마다 매번 같은 공약에 지켜지지도 않아 평소에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지역 총선 분위기는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어오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투표일까지 계속된다면 당초 예상과 다른 저조한 투표율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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