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배 이상 늘면서 증가 추세 보여
지난 27일 호남권 돌며 문 열린 차량서
3400여만원 금품 훔진 10대들 입건되기도
도내 차량털이 범죄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도내 차량털이 범죄는 총 112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208건, 2022년 224건, 지난해의 경우 697건으로 3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27일 남원경찰서는 문 열린 차량을 골라 금품을 훔친 10대 1명을 구속하고 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남원, 광주, 전남 순천 일대에서 문이 열린 차량들을 대상으로 23차례에 걸쳐 34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돈을 생활비로 쓰거나 유흥비로 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9일 전주에서도 문이 열려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혐의(특수절도)로 10대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10시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쳐 달아나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달 3일 전주덕진경찰서는 차량을 털다 붙잡힌 10대 3명 중 1명을 구속, 2명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간 전주와 완주, 대전 일대를 돌면서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이처럼 이들 모두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차량은 차 문을 잠그면 자동으로 사이드미러가 접힌다는 특징을 이용해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만을 골라 집중적으로 범행을 벌였다.
특히 차키를 소지한 상황에서 차량과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차문이 자동으로 잠기지만, 차량 문이 덜 닫히거나 기계 오작동의 경우 문이 잠기지 않는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차량 주정차 시에는 차량 문을 잠그고 내린 뒤에도 재차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면서 "되도록 차량 안에는 귀중품, 가방, 현금 등을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