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직 의원 평가가 불공정했다며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구 갑)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반면 공천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탈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당 잔류를 시사하면서 비명계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김 부의장은 서울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꼬집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의 현직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하며 “나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지난달 27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밀려 서울 중구·성동구 갑 지역구 공천이 좌절돼 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던 임 전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거취에 대한 명확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86 운동권’ 대표주자이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첫 비서실장을 지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임 전 실장의 거취는 민주당 공천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에 대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임 전 실장이 전날 오후 7시까지만 해도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에게 민주당 탈당 및 새로운 미래 합류를 약속했다”면서 “일단 민주당에 남아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은데 그런 선택도 의미가 있는 것이니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