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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버텼는데"…찜질방·목욕탕 업주 연료비 급등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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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버텼는데"…찜질방·목욕탕 업주 연료비 급등에 '한숨'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1.31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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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고지서 받기가 두려워요. 코로나19도 버텼는데 앞으로 연료비가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네요"

전주시 완산구에서 20년 넘게 목욕탕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최근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각종 연료비 인상으로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씨가 운영하는 500평 규모의 목욕탕은 지난달 전기요금 2000만원, 수도세 1000만원, 가스비 800만원이 청구됐다.

지난해 기준 연료비만 15% 가량 올랐다는게 김씨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말 입장료를 1000원 인상해 현재 80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를 따라가기엔 여전히 벅찬 실정이다.

겨울철 찜질방 및 목욕탕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났지만, 각종 연료비 급등으로 인해 관계 업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게들은 조금이라도 적자를 해결하고자 인건비를 줄이거나 영업시간 단축, 이용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찜질방과 목욕탕 물가 상승률은 각각 11.7%, 12.7%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3배를 넘어섰다.

이들의 이용료가 오른 것은 전기와 가스 등 연료비 부담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찜질방과 목욕탕은 매출에서 연료비 부담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평소에 손님이 없어도 탕과 샤워실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급격한 연료비 상승에 업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허리띠 졸라매기'뿐 이다.

한 찜질방 업주는 "보통 가스·수도·전기세가 1000만원 정도 나왔는데 이번달의 경우 1500만원 정도 나온 것 같다"며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오르는 연료비에 요금을 올리고, 인건비도 줄이기 위해 가족들이 총동원돼 근무하고 있는 상태다"고 하소연했다.

목욕탕을 운영하는 박모(58)씨도 "매년 1000원 씩 올라 어느새 요금이 1만원이 됐다"며 "목욕탕의 경우 찾아주는 단골들로 먹고사는 업종이다. 이렇게 1000원씩 올리다 보면 어느새 단골들도 찾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요금 인상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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