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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택배물량 폭증…종사자 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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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택배물량 폭증…종사자 건강 ‘적신호’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1.30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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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하루 물동량 300~450건
일손 부족해 끼니 거르기‘일쑤’
4주간 특별관리…임시 인력 투입
노동 강요 중단 등 실질 대책 필요
민족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십여일 앞두고 우체국이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2024년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우편물의 안전하고 신속한 배달을 위해 비상근무체계에 돌입 했다. 백병배기자
민족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십여일 앞두고 우체국이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2024년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우편물의 안전하고 신속한 배달을 위해 비상근무체계에 돌입 했다. 백병배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배송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쏟아지는 물류에 일반 배송은 물론 택배 분류작업과 심야배송까지 전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3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에는 하루 평균 택배 물량이 평시보다 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택배 노동자 1인당 하루 물동량 300~450건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 이날 오전 7시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물류 터미널에는 이른 아침부터 직원들이 물건을 옮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직원 100여 명은 대형 화물 트럭과 트레일러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물량들을 1t 탑차 안으로 싣고 있었다.

어느새 탑차 안은 택배 물류로 가득찼고, 안에 있던 택배 노동자들은 물류에 파묻혀 얼굴만 간신히 보일 정도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택배 노동자는 "명절 특수기를 맞아 오늘 하루에만 개인당 400여 개의 물류가 배당된다"며 "탑차 안에 물건을 더 넣을 공간이 없어서 오후에 다시 센터에 들어와야 한다"고 토로했다.

대형 화물 트럭에서 하차 작업이 끝나는 10시께. 이들은 서둘러 배송 업무에 나섰다. 하루 안에 400여 개 가량의 물류를 모두 배송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차 작업을 끝낸 택배 노동자들은 인근 편의점에 들려 끼니를 대신할 빵과 초코바, 우유 등을 사 서둘러 배송을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만난 한 택배노동자는 "택배 기사들에게 명절 특수기에 제때 밥 먹는 건 사치다"며 "밥 먹을거 다 먹고 일하고 나면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설 연휴 전후 원활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사자들의 과로 방지를 위해 지난 29일부터 '설 연휴 택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 4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서 주요 택배사들의 원활한 배송을 위해 인력을 투입한다고 선언한 했지만 실제 택배현장에서는 이 같은 지원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명절에 배송 물량이 눈덩이처럼 쌓이다 보니 10시가 넘어서 일하는 동료가 수두룩한 상황이다"며 "심야 배송을 대체할 인력을 투입한 택배사도 없으며 증가한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이러한 일손 부족으로 인해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며 "명절 특수와 맞물려 택배사들의 노동 강요 시스템을 중단하는 등 좀 더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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