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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가격이 금값이에요”...과일값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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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가격이 금값이에요”...과일값 천정부지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4.01.08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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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배 작년 생산 부진에 가격 상승세 이어져
- 전주남부시장 감귤가격 평년에 비해 34.1% 상승, 사과는 34.7% 올라
- 올 여름 되야 가격 안정 전망...수입과일 할당관세 및 비정형과 공급 등 추진

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주부 김모(39)씨는 대형마트 과일 코너에서 사과·귤 등 과일을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뺐다하며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김씨는 “귤은 한상자(2.5kg)에 1만5000원을 넘어섰고, 사과는 지난해 추석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비싼 상태다”며 “가뜩이가 물가가 많이 올라서 장보기가 어려운데, 과일은 살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설 명절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주요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폭염·폭우 등 유례없는 이상 기후가 기승을 부리며 생산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조사에 따르면 5일 전주남부시장 기준 사과 10개 소매 가격은 3만2200원으로 평년(2만3753원)대비 34.7% 올랐다. 이밖에도 감귤 10개는 4100원으로 34.1%, 단감 10개 가격은 1만6000원으로 53.1%, 딸기 19.8%, 파인애플 21%, 배 10.2% 등 크게 뛰었다. 

사과·배 등은 지난해 병충해 및 냉해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27~30% 가량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딸기 역시 폭염과 폭우로 생산량이 줄었다. 귤은 생산량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과일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몰리면서 함께 올랐다.

문제는 이같은 과일 가격이 당분간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과일은 생육기간이 2~3개월로 짧은 채소류와 달리 1년 단위로 공급되기 때문에 쉽게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또 설 명절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설 성수품 과일 등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과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1% 올랐는데, 농축수산물이 4.8% 상승하며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사과 29.5%, 귤 27.3% 등 대부분 과일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수입과일에 대해 역대급 규모의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기존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못난이 과일(비정형과) 등 출하량도 늘인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과·배 등은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여름 조생종이 나올 때 까지는 추가로 공급이 더 있지는 않고, 저장했던 물량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면서 “할당관세를 적용해 일부 과일 수요를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비정형과 공급을 늘리거나 가격 할인 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격 안정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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