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생 직장가입자의 경우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 시작까지 평균 26.3개월 소요
-남녀 간 소득격차는 생애 주된 일자리 퇴직 시점에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나
전북지역 베이비 붐(1955~1963년생) 세대 인구가 도내 전체 인구의 10.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빅데이터를 활용한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시장 퇴장과 지속에 관한 연구: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외부 연구용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도내 베이비 붐 세대 인구는 19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0.9%를 차지했으며 전국 평균 (8.7%)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준 절반 이상이 취업자로 경제 활동을 영위하고 있으며 일자리 고용 형태는 임금 근로자와 함께 자영업자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 52.1세에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거나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1958년생의 최초 퇴직 시점은 50.7세였으나 1962년생은 52.7세로 출생 연도가 1년 늦어질수록 퇴직 연령도 0.5년씩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고령자고용법 개정(2013년 5월)으로 법정 정년 연령이 2016년 1월부터 60세로 연장됨에 따라 생애 주요 일자리에서의 퇴직을 앞둔 베이비 붐 세대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외부전문가의 설명이다.
또한, 베이비붐 직장가입자가 2010년도에 재직 중인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1년 더 머무를 때마다 퇴직 시 명목소득은 19만6,000원(실질 기준 12만원)씩 상승했다.
지역가입자의 퇴직 시 명목소득은 직장가입자에 비해 낮았으며 퇴직 연령 상승에 따른 소득 상승 폭도 직장가입자의 5분의 1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주된 일자리 종료 시 성별 실질소득 격차는 평균 108만8,000원으로 퇴직 시점이 늦어질수록 격차가 확대됐다.
다만, 지역가입자의 경우 남녀 간 실질소득 격차는 평균 1만3,000원에 불과, 남녀 모두 소득이 직장가입자에 비해 열악했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생애 주된 일자리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 시작까지 평균 26.3개월의 탐색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숙 기간은 27.2개월로 해당 일자리 탐색 기간과 유사했다.
남녀 간 소득 격차는 생애 주된 일자리 퇴직 시점에도 컸다.
퇴직 시 소득의 성별 격차는 50~55세 구간에서 확대돼 여성 경력 단절의 효과가 중장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56~60세 구간에서는 소득 격차가 유지돼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50세 이전 연령을 대상으로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한국외국어대 손종칠 교수는 “전북지역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시점에 남녀 간 소득 차이가 여전히 크며 이러한 차이는 주로 50~55세에서 계속 확대돼 여성의 경력 단절에 따른 효과가 중장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후 60세까지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 후 충분한 준비와 시장조사 없이 창업이 다수 이루어지면서 폐업 등이 반복되고 전반적인 매출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창업 등을 위한 컨설팅 지원 등 맞춤형 직업 재교육 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