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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기 맞았지만 자영업자들 불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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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기 맞았지만 자영업자들 불안한 마음...
  • 김종일 기자
  • 승인 2023.12.1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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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침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 지갑 닫아
-실제 전주시 중심상가 둘러보면 빈 상가 늘어나데다, 일부 상인들 대출에 허덕이고 있어
-올해 전주시 작년에 비해 자영업자수 1만8,000명 감소...

연말 회식과 모임으로 분주해야 할 성수기를 맞았지만 자영업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침체 등이 지속되면서 외식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한 이유에서다.

장사가 안되면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도 이자 부담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데다 일부는 폐업을 강행, 빈 상가도 늘어나고 있어 지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지역 주요 변화가 상가를 보면 ‘임대’ 또는 ‘폐업으로 인한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전북지역은 고금리와 고물가 이전부터 상가 공실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실제 전주시의 경우 건물이 통으로 비어있는 곳도 눈에 띌 정도로 많다.

임대인들이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많은 혜택을 준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려있지만 수개월째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현수막만 낡아졌다.

전주시 신시가지에서 5년째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박모(47)씨는 “코로나가 끝나고 경기가 좋아질 줄 알고 오픈을 했는데... 주위를 살펴보면 1년도 채 안되서 폐업을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며 “연말도 연말이지만 이 전부터 손님이 밤 10시만 되면 사라진다. 사실 코로나 때보다 장사가 더 안되서 폐업 또는 업종 변경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주 서신동에서 15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이모(55)씨도 내심 연말 특수를 기다렸으나 이젠 밤낮으로 줄어드는 손님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씨는 “이달 초부터 예약이 조금씩 늘어나 내심 연말 특수를 기대했는데 이마저도 잠깐이었다”며 “손님이 와도 3~4명 뿐이고 술도 간단히 먹고 10시 이전에 끝내니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늘어놨다.

연말 특수가 사라진 배경에는 매일매일 오르는 물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4%)보다 오름세다 둔화했지만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신선식품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10.3%, 수도·전기·연료 물가는 3.0%, 식료품·비주류음료 6.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지표인 외식 물가지수는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서민들에게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연말 모임이나 회식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수단으로 모임을 줄이거나 취소하면서 부담을 덜고 있는 반면, 자영업자들은 연말 특수 실종으로 인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회사원 김모(40)씨는 “밥값도 부담스러우니까 2~3번 만날 걸 1번만 만나는 식으로 모임을 줄이고 있다”며 “또한, 물가가 비싸서 코로나19 이후 회사가 회식을 안 하고 있으며 가족 모임도 외식이 아닌 집에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올해 전주시 취업자와 자영업자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기준 전주시의 자영업자는 8만7,800명인데 비해 올해 4월에는 6만9,400명으로 1년 만에 1만8,000명 감소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의 경우 2021년 257만원에서 지난해 249만원으로 8만원 줄어 3년 사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임금노동자 실질임금은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임금은 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물가는 상승하고 특히 인건비 또한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 신시가지 한 자영업자는 “손님들은 돈이 없어서 외식을 줄이고 있는데다 알바생들이나 직원들은 인건비를 올려주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며 “대출받아 인건비를 지급해도 한 달 장사해 대출원금과 이자를 납부하고 나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데 일부는 수입이 없어서 대출금 때문에 폐업도 마음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사회복지 차원에서 자영업자에 대한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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