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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식메뉴 모조리 가격 인상에 직장인 송년회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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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식메뉴 모조리 가격 인상에 직장인 송년회도 ‘부담’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12.1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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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앞두고 인상분 반영해 도매가 올려...전북 1달새 맥주 3.9%, 소주 6.8% 올라
- 코로나에 이어 고물가에 회식문화 위축...자영업자들은 ‘한숨’

“연말에 송년회를 계획 중인데 오를대로 오른 식사 비용에 술값도 오른다고 하니 엄두가 안납니다. 불과 몇 년 전 1병에 3000~4000원 하던 소주·맥주가 5000원을 넘어가면 누가 속 편히 마실 수 있겠어요.”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5)씨는 날로 오르는 물가에 연말 저녁 약속 취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그가 저녁 약속마다 자주 찾는 인근 고깃집의 돼지고기 모듬(600g) 가격은 6만 원 초반대. 여기에 소주 1병 가격은 5000원, 맥주도 5000원인데 연말 이보다 오를 수 있다고 하니 팍팍한 지갑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고물가 현상이 올해 연말까지도 잡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연초 정부 압박에 ‘잠정 동결’을 선언했던 주류업체들마저 연말을 앞두고 일제히 소주·맥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음식점에서 파는 술 가격도 연말 대목 줄인상 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테라 등 하이트진로의 일부 제품 출고가를 올렸다.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 소주 출고가는 6.95% 인상됐다. 기존 출고가 1166원에서 81원 조정해 1247원이 됐다.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8% 올랐다.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바 있다.

실제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전북지역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월대비 소주는 6.8%(식당 1.7%), 맥주 3.7%(식당 2.6%) 각각 올랐다. 

주류 도매상들은 물가 안정에 동참하겠다며 가격 동결을 결의했지만, 일부 업체들이 이탈하면서 취지가 무색해졌다. 출고가 인상 전 받아놓은 물량이 소진되자 인상분을 반영해 도매가를 올린 상황이다.

통상 도매상들은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때마다 약 20~30% 마진을 붙여 마트나 식당, 주점 등에 납품한다. 소주를 공급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물류비와 인건비, 마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렇게 납품된 소주는 식당 등 소비처에서 약 1000원씩 오르는 관행이 지난 수년간 계속돼 왔다.

직장인 박모(41)씨는 “뉴스에서는 술값이 몇 십원 올랐다고 하는데 막상 식당에서는 1000원~2000원이 오른다”며 “소주 1병당 5000원도 사실 비싼 것 같은데 더 오를 걸 생각하면 부담된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한숨이 나오긴 마찬가지다. 전주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5)사장은 “이미 연말특수 기대는 접었다. 고물가에 코로나 때보다 더 장사가 안된다”며 “물가는 오르는데 가격을 냅두면 손해를 보고, 올리면 손님이 오지 않아 너무 괴롭다”고 토로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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