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서 초미세먼지 기승
호흡기 감염예방 개인방역 강조
코로나19 종식 이후 마스크로부터 해방됐던 시민들이 서랍 속 마스크를 다시 꺼냈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다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면서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7주차(11월 19∼25일)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45.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유행 추이를 살펴보면 42주 18.8명, 43주 32.6명에서 44주에는 3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45주에 접어들면서 32.1명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이내 46주 37.4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기준 유행과 비교해도 2018년 13.2명, 2019년 9.7명, 2020년 3.2명, 2021년 3.6명, 2022년 13.9명으로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2023~2024년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 6.5명의 약 7배, 지난해 동기간 3.3배에 달하는 수치다.
독감 유행과 함께 최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날이 늘어난 것도 시민들이 마스크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미세먼지 측정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에는 전북지역에 초미세먼지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PM2.5)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75㎍/㎥ 이상 2시간 지속되면 발령되는데, 6일 초미세먼지 수치는 최대 120㎍/㎥에 달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잔류한 가운데 국외 미세먼지까지 유입되어 농도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은 하나둘씩 넣어뒀던 마스크를 다시 꺼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길을 향하는 이모(40)씨는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잦다보니 다시 마스크를 꺼냈다"며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건강을 생각하면 항상 착용하고 다녀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신동에서 아이를 키우는 노모(39)씨는 "어린이집에서도 감기가 확산되고 있어 항상 아이 마스크를 챙기고 있다"며 "사람들이 많은 공공시설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유행과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도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전주시 서신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최근 마스크 구매자가 부쩍 늘었다"면서 "독감 유행과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겹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 관계자는 "겨울철 독감 유행과 미세먼지 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흡기 감염 예방을 위해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외출 시 마스크를 쓰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