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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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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 전민일보
  • 승인 2023.11.24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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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TV에서 보았던 일화이다. 어느 대학에서 그 대학 조리학과 학생 4명을 대상으로 맛과 의식의 실체에 대한 실험이 있었다. 생선탕 3그릇을 끓이는데 첫번째 것 A는 신선한 생선과 채소를 쓰되 MSG를 안넣은 것이고 두번째 것 B는 신선한 생선과 채소를 쓰되 MSG를 조금 넣은 것, 세번째 것 C는 신선하지 않은 생선과 채소를 쓰되 MSG를 상당히 넣도록 했다.

이렇게 요리한 뒤 일체의 표시를 하지 않은 3개의 탕그릇을 학생들 앞에 놓고 맛을 보게하여 어느 것이 가장 맛이 있고 또 A, B, C에 해당할지 선택해보라 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모두가 지목한 맛의 순서는 C, B, A순이었고, C는 감칠맛까지 느껴졌다고 했다. 학생들 스스로도 결과에 놀랐던 것은 말할나위 없었다.

나는 이 실험을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교해 보았다. 법과 제도, 윤리와 도덕, 순리와 합리가 지배하는 올바른 사회는 어쩌면 A와 같은 맛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으로 말하면 일반 사회에서의 ‘감칠맛’은 올바르지 않음을 알면서도 욕망이나 성격에 의해 비틀고 섞어서 탐닉하는 경향이 빚어낸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색다르고 특별하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거나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올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제조식품들 중에는 몸에 유해하거나 장차 해를 유발하는 물질이 많이 첨가되어 있다.

기호 또는 식품류에는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 담배, 본드류가 있고 심지어 스포츠스타가 되기 위해 스테로이드 등 근육강화 물질을 사용하는 이들도 허다하다. 또 과도한 쾌감을 느끼기 위한 익스트림 스포츠에 빠져드는 인구도 많다.

그 자체는 아무런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경향이 결국 ‘특별해야 된다’는 생각을 부추기고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음에 있다.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행복의 근원이 마음의 평온이고, 짧은 쾌락이나 순간적 자극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중요하리라.

‘샤넬5’라는 세계 최고의 향기를 개발한 가브리엘 샤넬, 그 원료가 수백송이의 장미와 자스민, 백단향이지만 그 깊은 곳에 알데히드(탄화수소와 포르밀기의 결합체)라는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자극, 더 감칠맛을 탐닉하려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은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기초로 해야 할 인간세상을 더 혼란과 범죄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대단한 사람의 탄생에 환호한다. 그러나 그가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얼마나 올바르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람들은 피라미드, 콜롯세움, 만리장성, 베르사이유궁전 그외 세계적유적들의 웅장하거나 섬세한 아름다움에 놀라며 감탄하지만 왜, 누구의 희생을 발판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한범쯤은 내가 바라거나 추구하는 삶이나 일상이 어떤 의미나 가치를 가지는지? 또 그를 통해 어떤 행복이나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얻게 하는지 성찰하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 진정한 가치적 삶을 위해서!

홍민기 수필가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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