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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러 가면 한숨부터 나와요”...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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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러 가면 한숨부터 나와요”...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11.07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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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공식품 32개 중 24개 가격 상승...1년 새 평균 15% 올라
- 햄 37.7% 상승 등 양념·소스류 20~40% 상승

“외식은 커녕 장을 봐다가 집에서 해먹어도 비싸요.”

전주에 사는 주부 김모(55)씨는 지난 주말 딸과 함께 장을 보러 마트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과일부터 채소, 가공식품들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딸이랑 같이 와서 어떤 게 싼지 서로 나눠져서 찾고 있는데 가격 비교가 별반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반찬이라도 직접 만들어서 챙겨 주려 했는데 물가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4개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도 절반이 넘는 13개나 됐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5.3%였다.

품목별로 보면 햄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7.7%나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케첩(100g·36.5%), 된장(100g·29.6%), 간장(100mL·28.6%), 참기름(10mL·27.8%), 카레(10g·25.4%), 마요네즈(100g·24.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체로 조리할 때 많이 쓰이는 양념류와 소스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외에 생수(100mL·16.9%), 우유(100mL·13.8%), 설탕(100g·11.3%) 등 필수 식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이 15% 안팎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콜라(100mL·-6.5%), 소시지(100g·-5.7%), 맛살(100g·-4.5%), 시리얼(100g·-3.7%) 등 주로 기호 식품이었다. 1년 새 가격이 내려간 8개 품목의 평균 하락률은 3.2%로 집계됐다.

대상 품목의 가격은 유통업체 할인 등이 반영된 실제 판매가를 평균한 것이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 여부에 따라 판매가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계에 적잖은 부담을 주는 상승 폭이다.

최근 들어서도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32개 다소비 가공식품 가운데 20개 품목의 가격이 9월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와 어묵, 참기름, 된장, 콜라, 컵밥, 즉석밥 등을 중심으로 3∼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내 한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같은 국제 정세 악화로 주요 곡물과 유가 등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가공식품 가격을 억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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