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한 분위기에 불쾌감까지
“인력배치, 불편 최소화 최선”
"한바퀴 돌고나면 온몸에 거미줄이 덕지덕지 붙어요"
시민들의 쉼터이자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기지제 수변공원이 관리 소홀 등으로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거미줄과 벌레들이 난간에 자리 잡으면서 쾌적한 환경은 고사하고, 음산한 분위기까지 연출해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5일 저녁 전주시 덕진구 혁신도시 기지제 수변공원.
기지제 수변공원에 설치된 다리는 난간부터 벤치까지 수많은 거미줄로 인해 쉽게 다가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산책로 입구부터 만성동으로 이어지는 1km 가량의 산책로에는 거미줄과 온갖 벌레들이 자리 잡은 채 불쾌감을 주고 있었다.
다리 난간 곳곳에는 조명에 비친 거미줄들이 수북이 옭아매고, 심지어 위급 상황 시 쓰일 인명 구인함까지도 벌레와 거미줄로 가득했다.
산책을 즐기러 나온 일부 시민들은 얼굴에 거듭 달라붙는 거미줄로 인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반대편에서 오는 시민들을 피하기 위해 난간으로 가까이 가자 여기저기 진을 쳐놓은 거미줄이 얼굴과 몸을 감쌌다.
조깅을 하던 한 시민은 끊어진 거미줄이 떠다니면서 얼굴에 여러 겹 달라붙자, 거미줄에 걸린 곤충처럼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기지제 수변공원을 방문한 한 시민은 "경치가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서 한번 방문해봤는데, 온갖 거미줄과 벌레들로 다가가지를 못하겠다"며 "다리며 얼굴이며 자꾸만 달라붙는 거미줄을 떼어 내느라 신경이 쓰여 미칠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혁신도시에 사는 김모(34)씨도 "아들과 몇 번 산책을 나가봤지만, 거미와 거미줄 때문에 아들이 무서워 운 적도 있다"며 "그 이후로 기지제 수변공원으로 산책가기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리되지 않는 환경에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거미줄에 관련된 민원이 상당수 접수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거미가 해충이 아니라서 약제 처리를 하기보다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간제 근로자 8명과 공무직 직원 6명 정도를 현장 배치해 거미줄 제거 작업 등 기지제 수변공원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