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 도지사가 전북지역·전북 연고 국회의원과 만나 현안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 의원들은 새만금 예산 삭감·잼버리 파행 등으로 전북 도민들이 받은 상처를 공감하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북도는 30일 서울 켄싱턴 호텔에서 전북을 지역구로 한 국회의원과 전북에 연고가 있는 여야 의원이 참석한 ‘전북 예산정책 협의회’를 열었다. 김 지사는 새만금 SOC 예산, 전북 특자도 개정안, 남원 공공의전원, 원전 소재 인근지역 지원 등 전북이 당면한 과제와 비전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전북도가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준비의 치밀함과 도민들의 강한 염원에 공통으로 경의를 표하고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북 예산 복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주시 병)은 “민주당은 예산심의 방향을 경제·민생·미래로 잡았다”며 “시급히 보호해야 할 예산으로 새만금·지역사랑상품권·연구개발(R&D) 예산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만금 예산 복원 없이 내년 예산 심의 없다는 게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현안에 전북도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정읍시·고창군)은 김 지사가 설명한 예산안에 공감과 협력을 약속하면서 “정읍 아동병원 설립 문제 등 전북 도지사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가 많다”며 “도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주시 을)과 심상정(경기 고양시 갑)·배진교(비례) 정의당 의원 등 진보정당 소속 의원들도 새만금 사업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심 의원은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새만금 뿐 아니라 모든 신공항에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항 반대가 새만금 사업 반대는 아니며 잼버리 등을 이유로 이렇게 잘라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의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비례)은 새만금 SOC 예산의 상당수가 잼버리 개최를 위한 것인 만큼 일정 수준의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는 끝났고 누구 탓을 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며 “새만금 개최를 전제로 예타 면제 받았던 것들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이 지혜를 발휘해 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야당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끝까지 쟁취할 것이냐 아니면 뭔가 협상을 할 것이냐이다”라며 “새만금 입주기업에 필수적인 예산 복원 전망이 좋고 정부에 변화의 조짐이 많다. 정쟁으로만 몰고 가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이번 발언은 새만금 예산 복원 투쟁을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지 말고 실제 입주기업에 필수적인 예산을 우선 배정 받는 등 실용적인 협상을 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익산시 을)은 정 의원의 발언에 “새만금 예산 복원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을 어떻게 정쟁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정 의원의 의견에 반박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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