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아열대성 기후가 두드러지면서 어업 주산물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최근 지난 39년간의 수산통계자료를 활용해 주요 어업자원의 변동과 특성을 분석해 2009년 어황 전망을 평가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해 7개 연안해역의 연간 평균 수온은 평년(2003~2007년) 대비 0.3℃ 상승한 14.4℃로 나타났다.
연구가 시작된 1970년 이후를 기준으로는 1.7~1.8℃ 가량 크게 상승, 특히 9월에는 평년 대비 1.1℃나 높아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점차 아열대화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연근해 어획량 중 서해의 어획비율도 1980년대까지는 16%를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1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어획비율과 어획량 감소는 수온 상승과 어획대상군의 회유특성과 관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산란과 월동을 위해 남북으로 회유하는 자원들이라 서해남부와 동중국해에서 집중 조업이 이뤄지면 유입되는 자원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서해의 어획특성 또한 참조기, 갈치 등 고급어종 어획량은 줄고 멸치 등 저급어종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갈치와 참조기 어획량은 1970~1980년대까지 평균 4만t 이상이 잡혀 서해 전체 어류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평균 3000t에 그쳐 전체의 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난대성 저급어종인 멸치는 지난해에는 2만4000t이 어획돼 서해 전체 어류 생산량 중 39%의 높은 어획비율을 나타내면서 서해 주요 어업자원 중의 하나로 평가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합리적인 수산시책 수행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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