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는시민 몫’ 대책 마련 필요
“계도 조치·민원 즉시 해결 최선”
도내 일부 음식점에서 대형 음식물쓰레기통을 인도 위에 방치 해두고 있어 시민들이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통이 무방비하게 인도와 길가에 놓여진 탓에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악취와 벌레 문제 등 인도를 가로막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오후 1시 전북 혁신도시 한 도로변. 인도 한쪽에는 음식점들이 내놓은 120L 용량의 음식물쓰레기통 12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수거 전날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음식점들이 이를 어기고 있었다.
30도가 넘는 더위에 음식물쓰레기통 주변에는 악취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인도 위 음식물쓰레기통을 쳐다보며 코를 틀어막기 일쑤였다.
여기에 길고양이와 비둘기떼까지 모여들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인도로 통행하는 시민들에게 되돌아갔다.
인근 주민 김모(37)씨는 "요일, 밤낮 상관 없이 항상 인도 위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며 "음식물쓰레기통에 묻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악취, 벌레를 보면 구역질이 나올 정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어린 학생들도 인도 위에 놓여있는 음식물쓰레기통을 피해 도로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모(11)군은 "벌레도 많고 냄새도 심해서 되도록이면 음식물쓰레기통을 피해서 되돌아가려 한다"며 "인도 위를 보면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오물로 더러워져 인도 쪽으론 안가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찾은 송천동 먹자골목의 상황도 마찬가지. 음식점이 많은 번화가 특성상 인도 위 음식물쓰레기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상가 주변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다 흘린 찌꺼기들이 바닥에 버려진 채로 그대로 방치되기까지 했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 이모(58)씨는 "음식물쓰레기통 주변에 악취가 진동한다. 위생상 너무 좋지 않고 길거리도 더러워져 미관상 너무 좋지 않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흘렸으면 치우던가 해야지 양심도 내다 버린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에서도 수거 전날 음식물쓰레기통을 내놓아야 한다는 원칙을 두고 계도에 나서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음식점주들에게 제재할 방법은 없어 난감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쓰레기통의 보관하는 방법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며 "음식물쓰레기통을 확인해 해당 음식점에 직접 방문해 쓰레기통을 식당 내부에 옮기도록 계도하겠다. 음식물쓰레기통에 관한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