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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4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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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4주년
  • 김진엽 기자
  • 승인 2023.07.30 19: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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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한국의 서원’ 카드뉴스 제작 인스타그램 배포

정읍시, 10월 유교수련원 건립 착수…청소년 선비문화 체험교육 공간 활용

정읍 무성서원(武城書院)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4주년을 맞았다.

유네스코는 20197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WHC)를 열고 한국의 서원’ 9곳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정읍 무성서원을 비롯 경북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의 대부분이 경상도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라도에서는 정읍의 무성서원(사적 제166)과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사적 제242) 두 곳이 포함됐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가 이달 초 한국의 서원을 알리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자체 인스타그램에 배포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국의 서원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다.

카드뉴스는 동아시아 성리학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킨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을 주제로 서원의 특징과 9개 서원의 위치, 서원의 건물과 기능 등을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중반) 마을 지식인들이 건립한 성리학 교육시설이다. 중국의 서원이 모델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방식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서원이 초기 사립학교에서 후기 관학으로 발전해 관료 양성이 목적이었다면 우리나라 서원은 처음부터 줄곧 사립 교육기관의 역할을 담당하며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기능의 역할이 컸다.

특히, 출세보다는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배우고 익혀 학식과 인품을 갖춘 진정한 선비의 품성을 갖춘 인간을 키우고자 했다.

# ‘비움의 담백함절묘한 조형고운 최치원 숨결 곳곳

무성서원은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에 있다. 마을 중심부를 가로지르거나 마을 앞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서원이다.

입구에 서면 고풍스러운 현가루(絃歌樓)가 맞이하고, 그 뒤로 강당인 명륜당(明倫堂)과 사당인 태산사(泰山祠)가 이어진다.

2층 누각의 현가루는 문루(門樓)이자 유식(侑食) 공간이다. 여기에 무성서원 건립의 취지와 의미가 담겨 있다.

현가는 공자(孔子)의 일화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노나라 무성(武城)의 현감이 되어 예악(禮樂)으로 백성을 잘 다스렸다. 예악 사상은 예와 악으로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교화해 인()을 실천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공자의 대표적인 사상이.

공자가 다른 제자들과 함께 격려 차 고을을 찾아갔는데 마침 현가지성(絃歌之聲: 현악에 맞춰 부르는 노래)이 들려와 탄복했다고 한다. ‘백성을 잘 다스리려면 서원이 예악을 일으켜 백성과 가깝게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공자의 교화사상을 담고 있다.

명륜당은 마루 3칸이 벽체가 없이 앞뒤가 툭 틔어있다. 때문에 태산사 내삼문(內三門)의 태극 문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문가들이 우리 전통 건축미인 비움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절묘한 조형이라고 평하는 구조다.

태극문양이 뚜렷한 내삼문은 제향(祭享) 공간의 정문이다. 그 안쪽이 성역이므로 신과 사람이 만난다는 뜻의 내신문(內神門)’이라고도 한다.

무성서원의 강학(講學) 공간은 다른 서원과 달리 기숙사인 장수재(藏修齋)가 강당 앞마당을 벗어나 담장 밖에 있다.

사당에는 신라 말 태산군(지금의 태인면과 칠보면 일대) 태수(太守)를 지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의 위패와 초상이 모셔져 있다.

신분을 막론하고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학문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평등과 애민, 겸손을 강조했던 최치원의 사상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 흥선대원군 서원 철폐령 피한 전국 47개 중 전북 유일 

무성서원은 그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생사당(生祠堂, 백성들이 감사나 수령의 선정을 찬양하기 위해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부터 제사 지내는 사당)인 태산사가 뿌리다.

최치원이 태산군의 태수로 부임한 886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무성서원은 1000여년이 넘는 시간을 품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 특이할 만한 것은 무성서원처럼 살아있는 선현(先賢)을 모신 사당은 드물다.

1615년 서원으로 출발해 태산서원으로 불리다가 숙종 22년인 1696년 사액(賜額)을 받아 무성서원으로 개칭됐다.

특히, 고종 5(1868) 흥선대원군의 대대적인 서원 철폐령 속에 살아남았던 전라북도 유일의 서원이다.

당시 전국적으로 47개의 서원만 남았는데 전라도에서는 무성서원과 장성 필암서원, 광주 포충사만 헐리지 않았다.

배향 인물도 많다. 고운 최치원과 불우헌(不憂軒) 정극인(丁克仁, 1401~1481) 서원 인근에서 활동하던 영천(靈川) 신잠(申潛, 1491~1554)과 눌암(訥菴) 송세림(宋世琳, 1479~1519), (默齋) 정언충(鄭彦忠, 1491~1557), 성재(誠齋) 김약묵(金若默, 1500~1558), 명천(鳴川) 김관(金灌, 1549~1622) 등 모두 일곱이다.

# 지식인들이 마을주민과 함께 사회적 역할 다한 거점

무성서원은 여느 서원과는 여러모로 차별화된다. 우선 다른 서원이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동네 중심과 떨어진 곳에 있다면 무성서원은 마을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신분 계급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학문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했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며 지역민 결집의 중심이었다. 지식인들이 마을주민과 지역문화를 선도하며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거점이었던 것이다.

대표적 인물이 조선 초 문인 불우헌 정극인(경기도 광주 출생)이다. 1429년 생원시(生員試)에 급제해 성균관에서 수학(修學) 1437년 척불(斥佛) 상소로 귀양을 갔다가 처향(妻鄕)태인(泰仁, 당대의 지명은 태산(泰山)과 인의(仁義)가 합쳐진 태인현)으로 내려왔다.

현재 그의 묘소와 유적이 칠보면 무성리 은석마을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으며, 묘 위쪽으로는 부인 구고(舊故) 임씨의 묘가 있다.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賞春曲)은 자연 속에 묻혀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면서 자연 속에서의 삶을 노래한 것이다.

그는 1475년 성리학적 질서를 담은 지역자치 규약인 고현동향약(古縣洞鄕約, 보물 제1181)을 통해 미풍양속을 권장하고 이웃과의 화목을 권장했다.

이러한 전통이 이어져 나라가 위급할 땐 붓 대신 칼을 들었다. 일제 강점기인 1906년에는 서원 중 유일하게 을사늑약(乙巳늑약)에 항거하는 병오창의(丙午倡義)가 일어난 곳이다.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 1833~1906)과 둔헌(遯軒) 임병찬(林秉瓚, 1851~1916)이 주도한 이 사건은 호남 최초의 항일의병운동이다. 서원 밖 오른쪽 마당에는 병오창의기적비(丙午倡義紀蹟碑)가 세워져 있다.

# 유교수련원 건립선비문화 체험 교육, 청소년 인성함양

최소한의 건축양식을 보이는 무성서원은 흔들림 없이 절개를 지키는 반듯한 선비의 풍모다. 그러면서도 우아한 건축미가 인상적이다.

서원 뒤편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건축물의 높이가 같고, 건축물이 폐쇄적이지 않고 마을을 향해 열려 있다.

이렇듯 무성서원은 정읍의 정신적, 문화사적 큰 자산이다. 이와 관련 시는 빠르면 10월 무성서원을 중심으로 유교수련원 건립을 위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운 최치원과 불우헌 정극인의 유교사상과 선비문화를 교육·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전통 한옥으로 건립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 체험 시설과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선비문화 체험과 교육을 통해 윤리의식을 높이고 청소년 인성함양에 도움을 주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무성서원을 활용한 사업과 공연, 강좌,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최치원 사상과 현가루의 풍류를 찾아서주제로 11월까지 무성서원의 배향 인물로 알아보는 풍류와 도()에 대한 강좌와 최치원과 정극인 관련 유적답사를 이어간다.

또한 무성서원 본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강학당을 운영하고 서원과 주요 역사 관련 장소를 답사하면서 예절과 다례, 사자소학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서원 스테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시는 무성서원의 가치를 공유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학술대회 개최, 사계절 화보집 발간, 전담 해설사 양성 등 무성서원을 온전히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보존 관리대책에 힘쓰고 있다. 정읍=김진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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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07-31 23:18:15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국사 성균관(성균관대)나라. 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의 정통승계로, 6백년 넘는 역사를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최고(最古,最高)대학. Royal 성균관대. 세계사의 교황반영, 교황윤허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성대다음 Royal대 예우. 두 대학만 일류.명문대임. 해방후 조선성명 복구령으로, 유교국가 조선의 한문성명.본관등록이 의무인, 행정법.관습법상 유교나라 한국. 5,000만 한국인뒤 주권없는 패전국 불교 Monkey 일본의 성씨없는 점쇠(일본에서는 천황). 그뒤 한국에 주권.학벌없는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점쇠가 세운 마당쇠). 그 뒤 새로생긴 일제강점기 초급대 출신대나 기타의 비신분제 대학들.

윤진한 2023-07-31 23:17:32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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