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뿌리기 사업 1일 임차료 60만원
선선한 오전 운행 목격 ‘시민눈총’
전주시 “기준있지만 탄력적 운영”
폭염으로 달궈진 도로를 식히기 위해 전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살수차가 무더운 날씨가 아님에도 운행되고 있어 세금 낭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폭염주의보(33도 이상 2일 이상 지속)와 폭염경보(35도이상 2일 이상 지속)가 발령된 경우 주요 간선도로 위주로 살수차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쾌적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도심 곳곳의 열저감이 목적이다.
최근에는 양구청 통합 12대 가량의 살수차를 투입해 전주시의 주요 간선도로 40여 곳을 운행 중이다.
살수차 물뿌리기 사업은 재난관리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9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일 임차료의 경우 6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운행 시마다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사용되고 있지만 온도가 높지 않은 날에도 살수차가 운행되고 있는 것이 목격돼 일부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오전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로에는 물을 뿌리는 살수차를 볼 수 있었다.
삼천동 거주하는 김모(55)씨는 "흐리고 습한 날, 살수차로 뿌린 물로 인해 오히려 더 무더워지고 습한 날씨에 불쾌감만 늘어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날씨 상황을 고려해 물을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체증이 심한 날 도로 한 차선을 막아서고 물을 뿌리는 살수차 때문에 운전 하는데 불편한 적도 많다"며 "살수차 운영 중 차량에 물이 튀기도 하고 도로 구덩이에 물이 고여 고인 물을 피하기 위해 무리한 차선 변경 등 사고를 유발 시킬 위험이 크다"고 토로했다.
시민 박모(66)씨는 "돈이 얼마나 많아서 땅바닥에 물을 뿌리는지 모르겠다"며 "무더운 날도 아니고 시원한 오전 날씨에 물 뿌리는 것을 보고 있으니 아깝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생각과는 달리 도로에 물을 뿌리면 열에 취약한 아스팔트 도로를 물로 식혀주면서 도로 변형 등 도로 관련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살수차 물 뿌리기는 도로에 열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도를 낮춰 도로 파손을 방지할 수 있으며 도로를 식히는 것으로 인해 차량 타이어를 녹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살수차 운행 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