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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통장이 최근 들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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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통장이 최근 들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
  • 김종일 기자
  • 승인 2023.07.09 0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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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과 이자 상환이 늦어지면서 갚아야 할 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사용하면 일반 대출보다 큰 장점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차주에게는 큰 부담

전주에 사는 직장인 최모(46)씨는 수년째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오르며 이자 부담에 밤잠을 설친다.

최씨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사용하고 여유 자금이 생기면 상환하면서 관리하며 사용했는데 금리가 오른데다 최근 물가까지 치솟아 생활비로 여유 자금이 빠져나가며 이자만 쌓여만 가고 있다”면서 쌓여만 가는 이자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한도 내에서 언제든 원하는 만큼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이 최근 들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자에 이자가 붙은 마이너스 통장의 성격을 모른 채 필요한 만큼 돈을 사용했지만 원금과 이자 상환이 늦어지면서 갚아야 할 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들이 취급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는 연 6.27%로 작년 같은 달(5.06%)보다 1.2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전북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이자율이 7.21%로 최고였다. 이어 SC제일은행과 케이뱅크의 해당 금리가 각각 7.19%와 7.18%로 7%대를 기록했다.

또한, 대구은행(6.89%), 제주은행(6.76%), 광주은행(6.68%), 토스뱅크(6.61%), 카카오뱅크(6.57%) 등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은행권 평균을 웃돌았다.

부산은행(6.23%), 하나은행(5.79%), 경남은행(5.78%), 국민은행·농협은행(5.73%), 기업은행( 5.66%), 신한은행(5.58%), 우리은행(5.52%), 수협은행(5.48%) 순이다.

이들 은행의 마이너스대출 금리는 평균을 밑돌았지만 1년 만에 1%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은 했다.

문제는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대출은 원금을 기준으로 일정한 금리가 적용되는 반면 마이너스 통장은 대출 기간 이자에 다시 이자를 적용, 쉽게 말해 역복리 상품으로 원금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 이자는 계속 불어난다.

한도 내에서 대출을 사용, 상환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제 이자는 금리보다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너스 통장(연 6%)을 3,000만 원을 사용했다면 첫 달 이자는 15만 원이다.

하지만 다음 달 이자는 3,000만 원에 전달 이자(15만 원)를 더한 3,015만 원에 대한 이자를 내야 한다.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만 잘 내면 신용도 하락 등에는 큰 작용을 하지 않지만 이자 납부액이 늘어나고 연체되면 신용대출보다 신용점수가 더 깎일 수 있어 향후 대출받을 때 불리할 수 있다.

도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은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사용하면 일반 대출보다 큰 장점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차주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만약 한도까지 다 사용했지만 금리가 저렴한 대출을 받아 갈아타는 방법 등을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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