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면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운동 부족 및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허리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것이 허리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허리통증이 보름 넘게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한 편이라면 허리에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허리디스크가 꼽힌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고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하여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신경이 어떻게 눌렸는지에 따라 엉덩이 통증도 나타날 수 있으며, 허벅지통증, 다리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는 유전적 요인도 큰 발병 원인이지만 평소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허리를 무리해서 사용하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경우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는 골프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척추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골프를 칠 때는 자연스럽게 척추를 회전하게 되는데, 이는 척추의 앞쪽에 있는 허리디스크와 척추의 뒤쪽에 있는 척추후관절에 스트레스를 주는 동작이다. 그러므로 골프를 치면서 허리와 골반에 지속저인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의 재발도 잦은 편이라면 허리디스크 증상일 수 있으니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지속적인 허리통증을 무시하고 골프를 계속 치다가 결국 허리디스크가 파열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런 경우의 환자들은 치료 후에 호전이 나타났다고 해도 디스크가 재파열될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골프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편에 속하는 허리디스크 환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를 보이며, 증상이 심한 편이라면 주사 요법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중증의 환자들도 있지만 그 비율은 많지 않은 편이다.
글 :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이동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