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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경사 피살사건’ 이정학 단독 범행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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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경사 피살사건’ 이정학 단독 범행 결론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06.22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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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21년만에 검찰 송치
이정학, 자신의 범행 전면 부인
영구미제 남는 듯 했던 사건해결
전북경찰청, 백경사 피살사건 브리핑

전북경찰청은 21년전 미제사건인 전주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을 이정학(51)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냈다.

전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강도살인 혐의로 이정학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이정학은 전주 북부경찰서(현 덕진경찰서) 금암2파출소 건물 뒷쪽 담을 넘어 후문으로 침입해 백 경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된 38구경 총기를 탈취한 혐의다.

이후 이정학은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을 함께한 이승만(52)에게 훔친 총기를 맡겼다.

총기를 건네 받은 이승만은 지난 2004년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총기와 실탄을 분리, 마시고 있던 우유갑속에 실탄을 담아 모두 버리고 총기만 따로 보관했다. 

당시 이승만은 대전 부산 울산 등 지역을 옮겨 다니며 보관 중이던 총기를 5번에 걸쳐 자신의 거처에 보관했고 최종적으로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생활하면서 이곳 천장에 총기를 숨겼다. 

이때 이정학은 이승만에게 훔친 총기를 사용해 추가범행을 제안했지만 이승만은 총기를 사용해 범행할 경우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이 발각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찰은 백 경사 피살 사건발생 이후 전국의 총기를 사용한 범행 등을 살펴봤지만 경찰총기를 이용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이승만은 배관공 기술을 습득해 2011년부터 약 3년간 중동으로 해외 근무를 떠나면서 총기의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승만은 지난 2월13일께 경찰에 '2002년 전주 파출소 경찰관 살인범은 이정학이다'라는 내용과 함께 총기의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편지를 보냈다.

이에 경찰은 울산의 한 여관을 압수수색한 결과 천장에 숨겨져 있던 백경사의 38구경 권총을 발견했다.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를 찾은 경찰은 즉시 47명으로 편성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애초에 공동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펼쳤으나 제보자인 이승만의 일관성 있는 제보와 이정학의 진술에서 모순점이 드러나는 등 이정학의 단독범행으로 최종 판단했다.

경찰 진술에서 이승만은 이정학이 백경사를 살해한 배경, 범죄자만 알 수 있는 범죄 현장의 동선, 이정학과 대화 내용 등 진술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10회가 넘는 조사에도 일관된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이승만이 대구 본가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대구 본가를 방문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억해내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현재 이정학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그간의 수사결과를 종합해 강도살인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 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114일간 수사를 통해 제보자의 정황증거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다음주 송치할 예정이다"며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원활한 공소유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강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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