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해 카드 수수료를 많이 낮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형 유통업체와 병원, 골프장 등에 비해서 여전히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주시내 자영업자들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이 소규모 미용실이나 세탁소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업종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맹점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업종에 따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최대 2%까지 차이가 나면서 자영업자들은 세금보다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사들이 대형병원, 골프장 등 대형업체에는 1.5%~2%의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2%가량 높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용카드사들의 업종별 평균 수수료율은 종합병원 1.5%, 골프장 2%, 일반병원·대형마트 2.5%, 약국·한의원 2.5%, 등이다.
반면 이발소·미용실 3.5%, 세탁소 3.3%, 부동산 중개업소 3.3%, 자동차 수리점 3.7%, 음식점 2.7% 등으로 나타나 영세사업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1.2%~2%가량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들은 “같은 업종이라 하더라도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한 업체와 길거리 가게 사이에도 수수료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는 같은 자동차수리업종의 경우에도 대기업과 길거리 가게는 3.7%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반면 대형서비스센터는 2.0% 가량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카드사들은 “영세 가맹점의 경우 신용도와 채무상환능력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채무상환은 카드 소지자가 져야할 부분이다”며 끊임없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어서 업종별 수수료 격차 해소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자동차수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51)는 “가뜩이나 불경기로 인해 장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신용카드사에 내는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세금이야 당연히 내야할 부분이지만 수수료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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