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고르고 튼실한 딸기 모종 생산을 위해 시범사업으로 보급한 ‘딸기 꺾꽂이 육묘 기술’이 현장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보통 딸기 모종은 5~6월부터 20~50일 동안 어미묘에서 발생한 새끼묘(자묘)를 땅이나 재배틀(포트)에 유인해 길러내는데 발생한 순서에 따라 새끼묘를 유인하다 보니 모종 균일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농촌진흥청이 2020년 개발한 딸기 꺾꽂이(삽목) 육묘 기술은 3월부터 6월까지 어미 모에서 기는줄기(러너)가 자연스럽게 자라도록(방임) 한 뒤 꺾꽂이할 모종을 동시에 잘라 채취하고, 육묘상에 한 번에 꺾꽂이하는 방법이다.
비슷한 크기의 모종을 같은 시기에 채취, 꺾꽂이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모종 크기가 균일하고 모종 자라는 속도가 비슷해 동일한 시기에 꽃눈이 고르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겨울철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꽃눈이 빨리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데 꺾꽂이 육묘는 모종 크기가 균일하므로 이 꽃눈분화 처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주요 병 피해가 발생하기 전 작업을 마칠 수 있어 탄저병이나 시들음병을 피할 수 있다. 빛가림 시설 등 준비된 시설 안에서 같은 때 작업하므로 기존 육묘보다 나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고 노동력도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올해 전북 장수 등 전국 11개 지역에 기술을 보급한 결과, 6곳에서 평균 뿌리내림 비율(활착률)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딸기 육묘 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내년에도 전국 11개 지역에 시범사업으로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보급 결과와 현장 의견을 모아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