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솔이 개관 1주년 기획전으로 최근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미술작품의 다양성과 현대성을 엿볼 수 있는 채묵화 작가들의 특별전을 마련했다. '향, 영원의 이름'이란 주제로 오는 9월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강남미, 김병종, 김선두, 나기환, 나상목, 남궁훈, 류창희, 민경갑, 박이선, 박인현, 박종갑, 방의걸, 사석원, 송계일, 송수남, 송영방, 신영상, 양계남, 오용길, 오태학, 우상기, 원문자, 윤애근, 이건걸, 이규선, 이영석, 이은경, 이종상, 이철규, 이철량, 이철주, 정승섭, 정종해, 조 환, 조순호, 조평휘, 하성흡, 한정수, 황창배 등 39명의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1980년대 한국화단에는 각종 신(新)사조가 유입되고 생성되기 시작했다. 70년대 채묵화계열의 모더니즘 물결과 융합되어 공존해왔던 성향들과는 전혀 다른 방법론들과 작품들이 생성되기 시작한 때이다. 미술의 국제화와 미술시장의 발달이라는 본격적인 현대미술의 국면에 처해 있었으며 이에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화는 현대성으로 눈을 돌리는 양상을 보여준다.
1982년 남천 송수남을 중심으로한 ‘수묵화 운동’을 통해 전반적으로 비구상보다는 구상 쪽에 무게가 실렸고 여기에 '수묵'이라는 전통적인 재료가 지닌 동양의 정신성과 그 표현의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했으며 당시 ‘한국화’ 용어 사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하기도 했다. 또한 작품 경향으로는 현실을 바탕으로 산과 들, 도시의 풍경, 일상의 인물들에 주목하면서 현대적인 표현 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술관 솔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화의 현대성에 주목하고 한국성의 특질을 세계에 보여 민족의 자긍심과 한국현대회화의 미래를 조감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