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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가뭄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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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가뭄 심각하다
  • 전민일보
  • 승인 2009.02.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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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을 칠년지한(七年之旱)이라 이른다.
중국 은나라 탕왕때 칠년 동안이나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들었는데 거기서
연유 한말이다.
당시 가뭄이 어지간히 지독했던 것 같다.
가뭄이 드는 자연 재해에 속수무책이기는 예나 지금이나 대동소이 하다.
비가 내리는 것과 겨울이 무슨 연관이 있겠느냐고 말할지 모르나 이는 모르는 소리다.
춘추좌씨전의 선공 16년조에 “동대유년(冬大有年)이라는 말이 보인다.”
대유년이란 오곡이 잘 여물어서 크게 풍년이 든 것을 이르는 말로 이는 곧 “겨울에 크게 풍년이 들었다”는 뜻이다.
 지구온난화 시대인 지금 “동대유년” 이라는 말이 더욱 실감이 난다.
물 부족으로 일부지방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작되고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공업용수나 농업용수의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 한다.
겨울 가뭄을 겪으면서 모두가 물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인류는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직면 할 것이라는 세계적 전망은 접어두고라도 당장 우리의 겨울 가뭄이 문제다.
해마다 한반도의 강수량이 줄고 있어 겨울가뭄은 예고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에 따른 뚜렷한 대책이 없는 듯하다.
겨울에도 비가 와야 풍년이 든다. 그런데 전국적 가뭄으로 농사는 커녕 먹을 물이 부족하여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봄, 여름의 가뭄이야기는 자주 듣지만 이렇게 겨울 가뭄이 있는 것은 흔치 않다. 문제는 이런 겨울 가뭄이 봄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상 예보가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발달, 인구증가와 생활향상으로 물 소비량은 해마다 엄청나게 늘고 있다.
계절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심한 우리나라는 그래서 장기 물관리 정책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지역 단위의 저수댐 건설, 지하수 개발, 강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의식 제고 등 근본적 대책이나 실천이 따라야 한다.
 옛날에 가뭄이 들면 산천에 제사를 지낸 것으로 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세종 8년 가뭄으로 인한 재해가 심하게 되자 우사간 박안신(朴安臣)등이 상소를 했다.
 “근년에 와서 수재와 한재가 해마다 있는데 지금 농사철을 당하여 가뭄이 더욱 심하니 진실로 걱정스럽습니다. 신 등은 임직이 말하는 관직이므로  조건을 삼아 아래와 같이 기록하오니 성재가 계시기를 바라옵니다.”
 이렇게 시작된 상소문은 첫째 군사훈련으로 민폐를 끼치지 말라, 둘째 사직단과 선농단의 제사에 정성을 다하라, 셋째 유능한 사람을 수령에 등용시켜 신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게 하라, 넷째 중국사신을 영접하는데 지나치지 말라.
 이렇게 기록된 상소문을 세종 임금이 보고 대체로 잘못된 것을 이 지적대로 고쳐 시행하라고 했다.
겨울가뭄에 국민들이 고생하는데 과연 무엇이 잘못된 일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상식 밖의 일들이 일어나서 그런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모두가 자각하고 물의 소중함,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되새겨보는 계기기 되어야 할 것이다.

   오   현 / 수필가, 군산예총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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