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오후 진행된 원내 대표 경선에서 3선의 박홍근 의원(서울 중량 을)이 선출돼 ’명낙대전‘으로 불리는 계파색 짙은 대결에서 소위 JM(이재명계)가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교황선출 방식으로 무기명 투표를 거듭해 172명 중 160명이 투표에 참여해 1차와 2차 투표를 거쳐 2위 안에 든 박광온 후보와 박홍근 후보가 3차 투표에서 다득표를 한 박홍근 의원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경선에서 특이할 만한 상황은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박홍근 의원과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이원욱(3선·경기 화성갑)이 1차 고지를 넘긴 반면,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전북 출신 초선 최강욱 의원(비례)이 합류해 새로운 이변을 예고해 잠시 긴장감이 돌았다..
1차 투표는 10% 이상 득표율을 기준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출마자 모두 18표 이상 받았으며, 득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임 박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민주당은) 처절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쇄신해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면서 "이를 이끌 야당으로서의 첫 원내대표는 독배를 든 채 십자가를 메고 백척간두에 서는 자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자의 독선과 불통,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대하는 적대적 태도를 보면 심상치 않다"며, "정치 보복을 기필코 저지하겠다. 정치적 보복, 검찰 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걸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2차 추경과 민생 입법, 대장동 특검, 정치개혁 입법을 최대한 조속히 추진할 과제로 꼽았고, 수사권 분리 등 검찰개혁, 가짜뉴스 방지 등 언론개혁도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여당의 실정과 무능은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역사적 퇴행, 불통, 무능과 독선, 부정부패는 단호하게 맞서나가야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략적 반대는 일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출발시점부터 박광온·박홍근 의원이 2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대선 경선 때 처럼 제2의 '명낙대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017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야당과의 협상을 담당했고, 이어 예결위 간사와 위원장을 지냈으며,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후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