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 첫 출근해 인수위 특위 위원장 발표, 차담회, 민생현장 방문 등 본격 집무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갖고 "어제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과 같이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해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립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추가 인선에 관해 "국민통합위원장에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님께 맡아달라 부탁드려서 본인들의 허락을 받았고, 이 일을 맡아주실 것"이라고 설명해 사실 상 추가 인선을 밝혔다.
이어 첫 현장 행보로 남대문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현장 상황을 직접 챙겼다. 이 자리에서 문남엽 남대문시장상인회장은 윤 당선인을 만나 "약속을 지켜주고 시장을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앞선 차담회에서 윤 당선인은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혀 사정라인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그는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에 따라 오로지 국가 안보, 국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며, "이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으로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아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모든 국정 업무는 궁극적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를 국민들이 믿고 함께하는 것에서부터 정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라며,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인수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저는 국정 청사진 준비하면서 다섯 가지 시대적 과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공정과 법치, 그리고 민주주의의 복원”,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 “지역 균형 발전”, “지속 가능성 문제”,”국민 통합” 등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를 발표했다.
서울 = 이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