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끝난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에서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의 주요 고려 요소로 정책-공약과, 정권교체/재창출 여부, 후보와 그 가족의 도덕성 순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3월 11~12일 실시해 14일 발표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데 가장 영향받은 이슈’를 물은 결과, 윤석열 후보 투표층(n=461)에서는 ‘정권교체’(46.4%) - ‘정책/공약’(15.8%) - ‘후보와 후보 가족의 도덕성 논란’(13.6%) 순으로 응답했다.
이재명 후보 투표층(n=466)에서는 ‘정책/공약’(53.7%) -‘정권재창출’(14.3%) -‘후보와 후보 가족의 도덕성 논란’(11.4%) 순으로 나타났다.
대선 기간 동안 주요 변수로 거론됐던 ‘부동산 이슈’(윤 후보 투표층 9.9%-이 후보 투표층 2.6%)와 ‘야권후보 단일화’(윤 후보 투표층 5.9%-이 후보 투표층 6.0%)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응답됐다.
응답자들이 밝힌 ‘대선에서 투표한 후보’는 이재명(46.6%)-윤석열(46.1%)-심상정(2.6%) 순으로 응답, 실제 대선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으며, 이-윤 두 후보의 박빙 경합으로 조사됐다.
‘투표 후보 결정시기’를 물은 결과, ‘정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된 직후’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31.2%), 이어 ‘선거운동 기간 중’(27.3%), ‘정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26.7%), ‘사전투표일 하루 전 야권 후보 단일화 후’(9.6%), ‘선거일 당일’(3.9%) 순이었다.
주요 후보 투표층별 후보 결정 시기를 보면, 대선 후보 결정 전과 직후(윤 61.5%, 이 57.6%)-선거운동 기간 중(윤 24.6%, 이 28.1%)-후보단일화 이후 선거일(윤 12.6%, 이 14.0%)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대선 결과에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해서, 윤 후보 투표층에서는 ‘이념 갈등’을 가장 많이 꼽았고(33.4%), 이어서 성별 갈등(10.6%), 지역 갈등(9.8%) 순이었다. 이 후보 투표층에서는 ‘빈부 갈등’(17.7%), ‘이념 갈등(16.2%), ’성별 갈등‘(15.3%)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세대별로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60세 이상 29.9%, 50대 26.8%, 40대 18.2%, 30대 20.6%)에서 ‘이념 갈등’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만 18~29세에서는 ‘성별 갈등’(39.8%)이 가장 높았다.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언론에 보도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물었더니, 응답자 72.9%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해 ‘영향을 받았다’(25.2%)는 응답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차기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질문에는, ‘민생경제 회복’(25.8%), ‘부정부패 척결’(18.1%), ‘공정사회 실현’(14.7%), ‘국민화합’(14.2%), ‘권력기관 개혁’(10.4%), ‘정치개혁’(7.3%), ‘한반도 평화 정착’(4.1%)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