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고창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 10월 28일부터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에 소재한 고창 봉덕리 1호분의 제1차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중간보고회에는 이강수 고창군수를 비롯한 사계의 전문가, 고창 군민 등 2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설명회 및 지도위원회의를 개최하였다.
고창 봉덕리 1호분은 지난 2000년 본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고창지역의 분구묘 실측조사에서 밝혀진 고분 4기 가운데 하나이다. 정상부가 평탄하게 조성된 절두방대형(截頭方臺形) 분구묘로 길이 72m, 폭 50m, 높이 7m 규모를 가진 백제지역에서 보고된 고분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왔다.
현재까지 발굴조사결과, 분구 내 매장시설로는 횡혈식석실 2기, 파괴분 1기, 소형석곽 2기 등이 확인되었으며, 또한 분구의 유실을 방지하게 위한 호석시설과 주구가 확인되었다.
출토유물은 매장시설인 횡혈식석실 내부에서 금제이식(金製耳飾)·옥(玉) 등의 장신구를 비롯하여 직구단경소호·완·개배·병형토기·유공광구소호 등의 토기류, 철겸·철도자·관정 등의 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특히 3호 석실의 중국 남조대의 청자호편과 1·3호 석실의 원통형토기 등은 중국과 일본과의 당시 국제교류를 엿 볼 수 있는 자료로 주목된다.
이번 조사를 통하여 거대 분구를 조성한 후, 분구의 정상에 墓臺를 두어 다수의 석실을 안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분구의 조성방법이 사용되었음을 밝혔고, 청자호편에서는 봉덕리 1호분의 축조세력은 가깝게는 백제나 영산강유역의 마한세력, 멀리는 중국이나 일본 등과도 폭넓게 교류하고 있었던 집단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추가 발굴 조사를 통하여 보다 선명한 고창지역의 역사 문화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창=임동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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