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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슬로건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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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슬로건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
  • 전민일보
  • 승인 2008.12.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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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확정을 계기로 도내 시?군에서도 교체나 새로운 안을 확정하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브랜드 슬로건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지역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는데 분명 효과가 있겠지만, 잦은 교체는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무엇보다 잦은 브랜드 슬로건 교체는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인의 혼란을 자초할 수 있는데다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최근 민선3기 때 제작된 ‘NOW 전북’을 대체할 ‘천?년?의?비?상 전북’을 새로운 통합도시 브랜드로 확정했다. 이에 투입된 예산만해도 2억원에 가깝다.
 이에 앞서 1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제작된 ‘NOW 전북’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폐기처분됐다.
 물론 ‘NOW 전북’이 전북의 모든 것을 웅변해줄 만큼의 효과적인 브랜드 슬로건이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이른바 콩글리쉬 논란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부족 등을 보였다.
 때문에 이번에 확정된 전북도의 ‘천?년?의?비?상 전북’은 이같은 논란을 차단하고,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전북의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각인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주시까지 브랜드 슬로건 교체를 위한 시민공모에 착수하는 것은 과연 이 시점에서 필요한지 곱씹어볼 문제다.
 브랜드 슬로건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잦은 교체가 아니라 그 지역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이냐, 그리고 이를 외부인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경남 남해군의 ‘보물섬’이나 전남 나주시의 ‘비단 고을’이란 브랜드 슬로건은 적은 비용을 들여 만들어낸 것이지만, 지역이미지 제고는 물론 기업유치 등에 적잖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 시?군이 브랜드 슬로건 확정시 중요시했던 사안은 잦은 교체가 아니다.
 특히 지역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많게는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브랜드 슬로건을 제작하는 것은 지역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지역민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브랜드 슬로건이 과연 생명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브랜드 슬로건은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발전을 이끄는데 첨병이 돼야 한다. 단체장의 치적쌓기 등으로 악용된다면 브랜드 슬로건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필요한 정책이 아닌 되레 독약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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