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점집밀집지역의 경우 고객층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취업난 등을 이유로 불안한 미래를 알아보려는 대학생들이 몰리면서 대학로 등 노상점집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역술인 업계에 따르면 장기화된 경기악화로 서민경제가 위축되면서 전주시 인후동과 전동, 서학동 등 전통적인 점집밀집지역의 손님은 급감한 반면 저렴한 가격에 점을 볼 수 있는 대학로와 시내지역의 노상점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점집이 점차 증가하며 전통적인 점집밀집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는 전주시 인후초등학교 인근 점집들은 손님들이 전무해 울상을 짓고 있다.
이곳에서 점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역술인은 “예전 같으면 수능시험이 끝난 뒤 자녀들의 진로를 상담하는 학부모들이 끊이질 않았지만 올해의 경우 하루에 1~2명 받기도 힘들다”며 “아예 사람 얼굴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반면 전북대와 시내지역 등은 인근 골목길에 자리 잡은 노상점집들은 경제침체로 청년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취업문제를 고민하는 대학생들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주대학교 박모(24·여) 씨는 “졸업이 다가오지만 반듯한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고 공무원시험 역시 여의치 않아 답답한 마음에 위안이라도 삼아보려고 노상점집을 찾았다”며 “그나마 좋은 쪽으로 점괘가 나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밝혔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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