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개가격 급등으로 금값 대우를 받던 고철 값이 최근 3달 만에 갑자기 급락해 관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고철뿐만 아니라 종이 등 가격도 덩달아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수집업체 뿐만 아니라 이를 수거해 생계를 꾸려오던 저소득층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최악의 경제 사정을 맞이하고 있다.
23일 도내 고철·고물매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경을 기점으로 치솟던 고철가격이 최근 들어 급락하면서 kg당 600~700원하던 고철가격이 현재는 100원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 일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철 스크랩가격은 kg당 100원 안팎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개인 수집상으로부터 매입하는 가격도 80~100원 가량으로 집계돼 지난 7월 600원에 비해 6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또한 폐지가격도 kg당 12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매입 가격이 떨어졌지만 이마저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는 불경기로 인해 관련 각종 공사나 건설 현장의 가동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각종 폐자원 발생이 없는데다 수익이 없어 마냥 손을 놓고만 있을 수가 없어 막일을 나가보지만 이마저도 일감이 없어 경제사정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고철 스크랩 업체에서 수집한 고철을 제강사들이 헐값에도 구입을 제한하고 있어 경제사정 악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철수집상 최모(52·여)씨는 “오늘하루 고물 1만3000원어치 구입한 이후로 오는 사람조차도 없어 고물상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며 “애들 3명을 가르치고 있는데 돈은 필요하고 해서 남편이 인력사무소에도 나가보지만 일감이 없어 공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자 김모(39)씨도 “최근 들어 고철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통에 매입하면 손해를 보는 통에 이번 분기에만 1원원 가까이 손해를 보게 됐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직원 5명에서 3명으로 줄였지만 이마저도 더 줄여야 할 것 같아 추운겨울에 직원들이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