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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차이를 효로 극복한 참 며느리 아산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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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차이를 효로 극복한 참 며느리 아산상 받는다
  • 전민일보
  • 승인 2008.1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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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이 살아 계셨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지 12년이 지나 시할머니, 시부모 모두 고인이 됐지만 아직도 시가족 3대를 모시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참 며느리가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병상에 누운 시할머니와 시부모의 병간호를 지극정성으로 한 결혼 이민자 박원복(40·익산 성당면)씨가 아산재단이 주는 ‘제20회 아산상 효행가족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적 차이를 ‘효’로 극복한 익산서 소문난 ‘효부’ 박씨.
 박씨는 지난 1996년 중국 연길에서 익산으로 시집 온 후 남편과 함께 여든여덟의 시할머니와 시부모를 모시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종갓집 며느리였던 그는 결혼 초기 시할머니와 시부모, 남편의 밥상을 따로 차려야하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준비해야하는 등 낯설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1998년 시할머니가 91세에 돌아가시고, 199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시아버지가 2003년 임종을 맞을 때 까지 대소변을 직접 받아낼 정도로 박씨는 효심이 깊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시어머니마저 지난해 초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게 돼 병원에 입원, 역시나 지극 정성으로 병간호를 했지만 지난 5월 하순에 생을 달리했다.
 돌아가신 시어른들을 좀 더 잘 모시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말하는 박씨.
 그에게는 ‘효부’ 말고도 결혼 이민자 최초 마을 이장이라는 명함이 있다. 마을 일이면 발 벗고 나서는 똑소리 나는 이장으로 통한다. 
 박씨는 “한국으로 시집와 초상을 세 번 치르니 12년이 훌쩍 지나버렸다”면서  “이제는 내갈리 이장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친부모님처럼 모시고 살고싶다”고 말했다.
 박씨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패와 1천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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