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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 후손에게 잠깐 빌려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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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 후손에게 잠깐 빌려쓰는 것
  • 전민일보
  • 승인 2020.10.26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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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을 가리켜 “돈을 물 쓰듯 한다”라고 말하고, 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할 때면 “누구를 물로 보냐?”라고 따지기도 할 만큼 ‘물’이라는 말은 흔하고 하찮게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물은 점점 귀해져 “물은 곧 돈”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더욱이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의 심화로 올해는 6월 말부터 54일간의 역대 가장 긴 장마와 8월말부터 9월초까지 강력한 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인명, 재산 피해 뿐 아니라 수생태계의 피해가 심각했다.

빨라지는 기후변화로 연평균 기온과 강수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오는 2100년이 되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4.0℃가량 오르고 강수량은 약 17% 증가해 해수면이 20.9㎝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폭염, 게릴라성 호우, 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수생태계 악화가 예상된다. 환경오염, 특히 수질오염사고 등 수질오염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때이다.

2019년도 수질오염사고와 대응 연차보고서(환경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6~2019년) 우리나라의 수질오염사고는 총 489건이 발생하였다.

그중 유류유출(222건, 45.4%)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물고기폐사(103건, 21.1%), 화학물질 유출(65건, 13.3%)의 순으로 발생하였으며 원인별로 살펴보면 관리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수질오염사고 발생 시 초동조치가 늦어지면 이미 떠내려간 오염물질이나 잔류 오염물질을 전량 회수하기에는 쉽지 않은 실정으로, 2차 환경피해가 발생되기 때문에 관련 기관에서는 방제장비를 통해 사고현장에서 더이상 오염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흡착제, 유회수기 등 수질오염사고 방제장비를 활용해 최대한 오염물질을 회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초동조치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사항은 사고 예방이다.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기관 및 사업장의 안전의식 제고와 함께 철저한 사전 준비 및 관리가 중요하다.

전북지방환경청에서도 여름철 집중호우 기간에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매년 점검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도내 45개 폐수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오염행위에 대해 점검한 결과 17개소를 적발하는 등 사고 예방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사업장에서는 작업 부주의 및 시설관리 미흡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통해 노후화된 시설 및 장비의 교체, 화재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전기시설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일반 국민들의 생활 속 실천도 중요하다.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한 생활 속 실천 사항으로는 야영이나 취사는 금지된 구역을 피하고, 불법 쓰레기 투기 및 소각을 해서는 안되며, 낚시를 할 때에도 낚시 금지구역을 피하고 떡밥, 어분을 과하게 사용하는 등 하천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농촌지역에서는 농업기술원과 시·군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보급하고 있는 맞춤형 시비처방을 통한 적절한 비료사용으로 버려지는 비료성분의 양을 최소화하여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다.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미래에 대한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세기의 자원 전쟁이 주로 ‘석유’때문이었다면, 다음 세기는 대체할 수도, 재생할 수도 없는 ‘물’이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부족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이다.

“지금 환경은 우리의 것이 아닌 후손에게 빌려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사고 전 미리 꼼꼼하게 점검하고 생활 속 실천을 통해 후손과 함께 ‘깨끗한 물’, ‘풍족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복철 전북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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