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행 등은 대부분이 면식범(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얼굴을 아는 관계인 사건의 범인)의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현상이 생계형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2일에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인의 귀금속을 절취한 정읍시 수정동 정모(25) 씨와 이를 매입한 금은방 업주 김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평소 알고 있던 이모(28·화장품 판매원)의 아파트에서 이씨의 주의가 소홀한 틈을 이용, 금반지 등 시가 150만원 상당을 김씨에게 22만원에 매입한 혐의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전주시 동산동 류모(31) 씨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최모(48·회사원) 씨 차량의 문을 열고 80만원 상당의 네비게이션을 절취, 경찰에 덜미를 잡힌 바 있다.
또한 지난 5일에는 게임비 마련을 목적으로 음식점에 위장 취업해 수금한 음식대금과 오토바이를 2회에 걸쳐 절취한 전주시 효자동1가 김모(19) 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김씨는 가출한 상태로 지난달 12일부터 중화요리점과 김밥집 등에 위장 취업해 수금한 음식대금과 배달용 오토바이 2개 등 총 250만원 상당을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피의자 자신의 주위에서 충동·계획적으로 범죄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의 뜻과도 일맥상통하는 심리로 풀이된다.
전주시 경원동 황모(27·회사원) 씨는 “가까운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너무 많다보니 이제는 가장 절친한 가족이나 친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며 “믿을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는 “자신과 가까운 장소 및 대상에게 생계형범죄나 소규모 범죄를 저지를 경우 의심하지 않을 것 같고 또 들켜도 이해해 줄 것이라는 심리가 많이 반영돼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범죄는 용의자 등이 더욱 확실히 들어나는 만큼 이같은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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