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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농사 대풍년... 농민은 한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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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농사 대풍년... 농민은 한숨뿐
  • 전민일보
  • 승인 2008.11.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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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농사가 지난 97년 이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풍년(大豊年)을 맞았으나 정작 농민들의 주름살은 좀처럼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비료가격이 3배 이상 폭등, 생산비가 크게 증가했으나 정부의 공공비축용 매입가격 소폭 인상과 산지 쌀값 하락 등 농산물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쌀 생산량 조사결과(전국 4130개 표본필지 대상)’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84만300톤으로 지난해 440만800톤보다 45만5000(9.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시도의 쌀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전남이 90만1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89만6000톤, 전북 76만2000톤 등 순으로 나타났다.
10a당 생산량은 520kg으로 사상 최고의 풍작을 기록한 지난 1997년(518kg)때 보다 2kg이 더 많았으며 지난해(466kg)보다 11.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지역 생산량은 지난해 483kg에서 올해 539kg로 무려 56kg이나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쌀농사 재배면적이 줄었음에도 생산량이 급등한 것은 올해 태풍한번 오지 않는 등 기상 여건이 좋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대풍년이 예고되면서 예년 같으면 농촌지역마다 축제분위기가 연출돼야하지만 올해를 비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농민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
도는 지난 9월 22일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2008년산 공공비축용 벼 8만4199t에 대해 매입에 나선 가운데 9391t는 산물 벼, 7만4808t는 포대 벼 형태로 각각 매입이 진행중이다.
매입 가격은 올해 10-12월 수확기 산지 쌀값이 기준이다.
우선 농가에 40㎏(특등급 기준)당 포대 벼는 5만50원, 산물 벼는 4만9380원을 주고 사들인 뒤 산지 쌀값 조사가 끝나면 내년 1월 정산한다.
내년 1월 정산절차가 남아있지만 40kg 1등급 한포대가 5만50원으로 지난해 보다 1.8% 정도 인상되는데 그쳤다.
반면, 비료가격은 지난해 7000∼8000원에서 올해 2만원대를 넘어서 무려 3배나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지난 10일 도내 11개 시·군에서 식량주권 수호와 농민생존권 보장을 위한 제2차 벼 적재투쟁을 벌이며 "정부는 쌀 목표가격을 2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라"고 요구했다.
전북도연맹은 이날 도청 앞 광장에 벼 3500여포대를 야적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농산물 가격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이 된지 오래다"면서 "최소 생산비인 1가마(80kg)에 20만원에 쌀 목표가격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쌀 직불금 부당수령자를 즉각 처벌하라"고 요구하며 "지자체에서 직불금 부정 수령자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인다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분노할 뿐이다"고 소리를 높였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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