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1 11:57 (토)
의사 국시, 의생들이 마음대로 치렀다…지각에도 재응시 기회 부여
상태바
의사 국시, 의생들이 마음대로 치렀다…지각에도 재응시 기회 부여
  • 전광훈 기자
  • 승인 2020.10.05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정행위 방치도...과도한 특혜 지적
강병원 의원, "택시 비정상적 운행 들어 지각자 구제 전례 없는 일"
의사 국시 절차와 시험관리 전반 제도개선 이뤄져야
 
의사 국가고시 시험일 배정을 의대생들에게 맡기고 지각에도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등 과도한 특혜가 주어져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사 국가고시 시험일 배정을 의대생들에게 맡기고 지각에도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등 과도한 특혜가 주어져왔다는 지적이 나왔다.(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이 의대생들의 입 맛대로 치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일 배정을 학생에게 맡기고 지각에도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등 과도한 특혜가 주어져왔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이 한국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2개월 정도 치러지는 동안 응시자 시험일 배정을 대학에 일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서 시험을 친 이들이 문제를 알려주는 부정행위도 방치되고 있다.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3000명이 넘는 응시인원이 한번에 실기시험을 보는 것이 불가능 해 두 달 동안 날마다 72~108명이 1일 3회씩 시험을 응시하는 구조다.

문제는 실기시험을 치르는 날짜 역시 별다른 원칙 없이 임의로 지정되고 있는 점이다.

학생이 치를 수 없는 날 2일을 국시원에 알려주면 국시원은 이틀을 제외하고 나머지 날짜에 대학별 응시 인원수를 제시하는 식이다.

응시 인원수가 제시되면 각 의과대학에서 누가 시험을 치를지도 결정한다. 사실상 의과대학에서 시험을 주관하는 꼴이다.

응시 시간 엄수도 다른 국가시험과 대조된다.

국시원은 당시 응시자가 대중교통 지연 문제인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 사례 후 응급상황 매뉴얼을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재난, 사고, 대중교통 지연 등)로 인하여 지참, 결시자 발생 시 관련 소명자료를 국시원에 제출한 자에 한하여 심사위원회를 개최’로 개정하기까지 했다.

강병원 의원은 “어떤 시험도 응시자들이 시험볼 날짜와 순서를 다 정하게 해 주지 않는다. 의사국시가 이렇게 치러지는 것은 의대생에 대한 과도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는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일이며,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가 면허 시험에 택시의 비정상적 운행을 들어 지각자를 구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의대생들이 얼마나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는지 이번 사례만으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의사 국시 절차와 시험관리 전반에 철저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