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북도연맹은 도청 앞 광장에 나락 3500여가마를 야적하고 “비료 값 등 농자재 값 인상 등으로 농민 고통이 날로 더해가고 있지만 정부는 세계 식량 위기 시대에 오히려 농민 보호정책을 외면한 채 농민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민들은 “쌀 한가마(80kg)당 평균 20만원 안팎의 생산비용이 들어가지만 정부 수매가는 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17만여원을 제시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농사를 지을수록 빚을 갚기는 고사하고 이자물기에도 버거운 세상이다”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전북도가 조례로 제정한 논밭 직불제 조례안이 통과됐지만 예산반영도 하지 않고 시행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농정 정책의 이중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이러한 농민을 핍박하고 있는 반면 농업 직불금 부정 수령혐의를 받고 있는 28만여명에 대해 면죄부를 주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농사를 짓고 있는 강종희(46)씨는 “20년을 농사를 지어오고 있지만 쌀값 인상률은 그대로인 반면 여타 생필품 가격이나 농자재 가격은 두 배 이상 오르는 등 농민 경제가 파탄이 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정말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소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농지규제강화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농민단체들은 이날 도내 각 시청, 군청 앞에 벼 2만여 포대를 야적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밝혔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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