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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새내기 교사 열정만은 최고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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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새내기 교사 열정만은 최고참
  • 소장환
  • 승인 2006.07.17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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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용성고 공용선 교사, 방학도 없이 아이들과 함께 구슬땀

“항상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니까 고민할 것도 없어요. 그냥 아이들이 원하는 곳에 있어주는 것, 그곳이 교사가 있어야할 자리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남원의 정통 실업계 고교인 남원용성고등학교(교장 김상구) 전자과 3학년 담임인 공용선(33) 교사는 지난해 교단에 첫 발을 내디딘 아직은 새내기에 가까운 젊은 교사다.

공 교사는 지난해 이 학교에 부임해 교사로서 처음 담임을 맡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껴 그 아이들과 함께 3학년으로 올라왔다.

“솔직히 현재 교육상황에서 실업계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중학교 다닐때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 치여서 기가 죽었던 아이들이 대부분이다”는 공 교사는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맨 처음은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해도 ‘못해요’ 또는 ‘안 할래요’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고.

하지만 공 교사는 인내를 갖고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아이들은 선생님 앞에서 당당하게 “제가 한번 해볼래요”라는 용기를 갖게 됐다.

이렇게 아이들이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 교사는 스스로를 “교단 중독에 빠져들었다”고 평가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새로운 것을 오히려 많이 배우기도 한다”는 공 교사는 “이 아이들에게도 생각할 기회를 주고, 말 할수 있는 용기를 가르쳐주자 참 많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표현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놀랄때도 있다”고 말한다.

사실 공 교사는 스스로가 상당한 ‘늦깎이 교사’. 광주 동강대학 93학번인 공 교사는 광주대 전자공학과에 98학번으로 편입학했고, 졸업한 다음에는 조선대 교육대학원에 00학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공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장가가는 것도 잊어버렸다.

자신의 탈 총각 문제에 대해서는 “애들하고 함께 하는 게 좋아 함께 하다보니 따로 연애할 시간이 없다”고 엄살과 너스레가 반반씩 섞인 핑계를 늘어놓는 공 교사.

공 교사는 지난해부터 아이들과 함께 정규시간은 물론 방과후에도 붙어지냈다. 게다가 방학때도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3학년 전자과 26명의 아이들은 기가 팍팍 살아난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컴퓨터 활용능력·정보처리·전자기기·정보기기 운용사 등 무려 5종 61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지난 전북기능경기대회에서는 김동성 학생이 정보기술분야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공 교사의 열정은 전염되는 것일까. 자극을 받은 동료 교사들도 합심해 학생들을 지도에 나서면서 전국영농학생전진대회에서 원예분야와 토목분야에서 각각 4명씩 전북대표로 선발돼 전국대회에 나가게 됐다.

이 학교 조원주 교감은 공 교사를 두고 “어디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것도 아닌데 이런 숨은 인재가 우리학교에 와 너무 좋다”면서 “경력은 짧지만 ‘국민교사’라고 부르고 싶다”고 자랑한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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