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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여파로 도내 인력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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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여파로 도내 인력시장 찬바람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0.07.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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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실업자 등 일용근로시장 몰리지만 일감 턱없이 부족
-예년 평균 30% 수준도 못 미쳐... 일 30~40건에서 10건 이하로 뚝

“일감은 없고 속만 타들어갑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도내 일용직 인력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일터를 잃은 자영업자나 실직자 등이 일거리를 찾기 위해 인력사무소로 눈을 돌리지만 일감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건설 경기침체로 현장이 줄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사도우미나 식당, 청소 등에 대한 인력수요도 급감했다.

16일 전주 덕진동 소재 한 인력사무소.

예년 같으면 하루 평균 30~40건의 일감이 들어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10건도 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곳 인력사무소 김모(36) 소장은 “일감이 평균 30%이상 뚝 떨어지면서 사무실 운영하기도 버겁다”며 “인력사무소 연합회 등과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현재 상태에서 마땅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감이 없다보니 인력사무소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간다”면서 “매출이 준 것도 속상하지만 새벽부터 나와 그냥 돌아서는 근로자들의 뒷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감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일 새벽 인력사무소를 찾는 근로자들의 시름도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 3월 운영하던 식당을 휴업했다는 A(47)씨는 “비까지 내리면서 이번 주 내내 일을 나가지 못했다”면서 “일이라도 있어야 먹고 살 텐데 당장 집세와 대출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최근에는 새벽에 인력사무소를 찾아도 일을 나간다는 보장도 없어 아예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좀처럼 상황이 호전될 것 같지도 않고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취업을 준비 중인 B(31)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문이 더욱 좁아져 지난달부터 아르바이트식으로 인력사무소를 찾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다”면서 “정부 등에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먼 세상 이야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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