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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1년.. ‘유니클로’ 텅텅 ‘닌텐도’ 줄서서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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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1년.. ‘유니클로’ 텅텅 ‘닌텐도’ 줄서서 구매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7.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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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안 가는데 닌텐도 게임은 웃돈 주고 샀어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항해 일어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선택적 불매운동’으로 변하고 있다.

불매운동이 1년째에 접어들면서 일본 주류, 자동차 등은 직격탄을 맞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반면 일부 품목은 여전히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정오께 유니클로 롯데전주점 매장 내부에선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인근에 있는 침구류와 가구 매장은 손님들로 붐볐지만 유니클로는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같은 날 도내 편의점 10곳을 돌아본 결과 아사히 등 일본 맥주를 취급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미니스톱 동산오거리점 점주 백모(44)씨는 “불매운동 이후 일본 맥주를 찾는 손님이 없어 작년부턴 아예 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며 “1년간 일본 맥주 판매량은 0개”라고 말했다.

이 같이 많은 일본 제품이 사라진 반면 대체품이 없는 일부 제품들은 돌풍을 일으키며 팔려나가 불매운동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 기업 닌텐도에서 발매한 게임 ‘동물의 숲’은 중고 제품에 웃돈을 주고 사야 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 3월에는 웹사이트가 다운됐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전주 시민 신모(30)씨는 “사고 싶은 제품을 사는 것도 소비자의 권리 아니냐”고 반문하며 “동물의 숲보다 더 재밌는 한국 게임이 있다면 사겠다. 그런 게 아닌 이상 무조건 사지 말라는 것은 억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계 기업인 ABC마트와 아식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유니클로와 데상트 등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은 불매운동의 주요 표적이 된 반면 ABC마트, 아식스는 일본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다.

현재 ABC마트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며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아식스 역시 불매운동에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았다.

이날 ABC마트를 찾은 한 손님은 “여러 브랜드의 신발이 진열돼있어 이곳이 일본 기업인 줄 몰랐다”고 당황했다.

원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A씨는 “불매운동은 브랜드 인지도와 대체품 존재 여부에 따라 그 여파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체품이 없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을 경우 선택적 불매운동이 될 우려가 크다”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국민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계속해서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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