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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자영주유소 경영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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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자영주유소 경영난 '심각'
  • 왕영관 기자
  • 승인 2020.06.2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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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영업이익률이 낮은 가운데,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유소들 경영난 심화
-상반기 국제유가 하락에 국내 기름값도 큰 폭으로 떨어져
-주유소의 평균 매출이익률은 3~4% 수준. 여기에 카드수수료 1.5%를 제하고 나면 실제로 남는 이익은 없어

“휘발유 1리터를 팔아도 카드수수료를 제하면 남는 이익은 거의 없는 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영세한 주유소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북지역의 주유소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3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도내 자영주유소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타시·도와 비교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낮은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에 국내 기름값도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유소의 평균 매출이익률은 ℓ당 3~4% 수준인데 여기에 카드수수료 1.5%를 제하고 나면 실제로 남는 이익은 없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주유소들이 자진해 업종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전북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 ℓ당 1335.11원에서 카드사가 수수료로 가져가는 이익은 ℓ당 약 20원. 또 수수료를 제외하고 남은 2%대의 이익에서 각종 세금, 관리비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제로에 가깝다.

여기에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 대리점들의 소매 주유시장 점유율 확대로 자영주유소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A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 매출의 90% 이상이 카드사용자인데 수수료가 1.5%나 되고, 게다가 인근에 정유사 직영 대리점이 들어와 가격경쟁을 벌이다보니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남는 게 없는 상황에서 정유사 대리점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활용해 초저가에 기름을 판매하는 등 자영주유소를 벼량 끝으로 몰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 문제는 폐업을 하고 싶어도 폐업할 때 드는 비용 부담이 커,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을 지속 중인 주유소가 늘고 있다. 

폐업 시에 주유기와 지하 탱크 철거비용, 토양정화비용 등의 명목으로 지불 해야 하는 비용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오염 정도가 심하면 수억원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적자를 보면서도 마지못해 운영만 하고 있는 곳도 상당수이고, 일부 주유소들은 사실상 폐업이나 다름없는 휴업상태로 방치돼 있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대리점이나 농협, 도로공사 등이 싼값에 기름을 공급하면서 자영주유소의 줄도산을 부추기고 있고, 폐업 비용 부담에 휴업을 선택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영주유소의 생존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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