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실시한 지난해 1일 500톤 처리능력 전국 공공하수처리시설 평가 결과 도내 대상 가운데 ‘우수 이상’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9개 대상 중 장수 ‘최우수’, 진안, 장계 ‘우수’를 제외한 나머지 16곳이 ‘보통’ 이거나 ‘미흡’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말께 이뤄진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조사에서도 78개 대상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전체 시설의 68%가 6년 전인 2002년에 설치돼 노후화 되었고 지자체별 담당 인력도 1~2명에 불과 한사람이 10개 이상을 맡아야 하는 업무부담으로 철저한 관리, 감독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처리시설의 경우 지난해에 지적됐던 ‘아주 미흡’ 평가가 없어 다소 나아진 점은 있으나 완전한 상태에 도달키 위해선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요즘들어 계속된 가을 가뭄으로 하천의 물 유입량이 급속히 줄어들어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도내 평균 강우량은 지난해의 1400mm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어 저수율이 크게 하락, 내년 농사와 식수 공급에 큰 차질이 예상될 정도로 가뭄이 심하다.
이같은 하천의 유량 급감으로 하류 지역은 수질 저하로 오염이 진전돼 악취 등 주민생활 불편과 물고기 폐사 등 수중 생태계 파괴가 염려된다.
이럴 때일수록 가정에서는 정화가 잘 안되는 세제나 식용유, 음식물찌꺼기등 배출량을 줄이고 공장에서는 오·폐수가 하천에 흘러들지 않도록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
지자체에서는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고 새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것은 물론 전담인력을 확충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수질 오염 방지는 환경과 생태계 보전의 필수적 요소이며 후손에게 물려줄 귀중한 유산임을 인식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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