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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뇌사자 관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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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뇌사자 관리 눈길
  • 전민일보
  • 승인 2008.09.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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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의 마음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의 숭고한 희생을 결심한 가족들의 가슴 아픈 선택을 어루만져주는 손길. 전북대학교병원이 적극적인 뇌사자 관리로 생명존중을 실천하고 있다.
 17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9월 현재까지 두 달 동안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 기증을 한 사람의 수가 7명에 달했다.
 환자와 가족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신장, 간, 각막, 심장 질환 등 만성·말기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던 국내 환자 30명이 새 삶을 찾은 것. 7명의 환자 가운데 3명은 심장판막, 피부, 뼈, 인대 등의 인체조직도 기증해 소중한 각종 조직은 대한인체조직은행에 보관됐다가 앞으로 수백 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전북대병원 의료진은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희생으로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추석명절도 잊고 장기기증과 관련한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새벽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임모(24·목포시 상동)씨는 사흘이 지나 최종 뇌사판정을 받고, 심장과 피부, 뼈, 인대 등 조직을 기증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건실하게 생활해 왔다는 사실은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날 장기기증과 관련한 업무에는 신장내과, 간담췌·이식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은 물론 뇌사판정위원회 위원들,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사회복지사, 분자유전 검사실, 뇌파검사실,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인력 등이 대거 참여했다.
 지난 8월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전북대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소모(36·전주시 삼천동)씨는 “장기 공여자 가족의 숭고한 사랑실천과 병원 관계자 모두의 헌신적인 치료와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삶을 살게 됐다”며 “앞으로 건강관리를 더욱 잘 해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뇌사판정대상자 관리 전문기관 평가에서 전국 5위를 차지한 바 있는 전북대병원은 뇌사기증자 관리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는 병원 가운데 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북대병원 김영곤 병원장은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사랑의 정신을 널리 펼칠 수 있는 것은 도민들의 장기기증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식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장기기증 환자와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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