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슬그머니 영업을 하려던 사행성 게임장 업주들이 잇따라 경찰의 철퇴를 맞았다.
완산구 고사동 모 여관 맞은편 건물 8층에 전북청 생활질서계 경찰이 들이닥친 것은 지난 9일 오후 3시께, 건물에 들어가는 시간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다른 저층 게임장과 달리 외부 침입이 쉽지 않은 고층건물을 이용, 2중 철문과 CCTV를 설치하고 외부 CCTV로 확인된 손님만 골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받는 철옹성 과 같은 곳이었다.
단속에 나선 서재석 경감 등 8명이 우선 엘리베이터를 통해 건물 8층에 오르려 했지만 기계 조작을 통해 서만 들어갈 수 있어 외부 접근이 쉽지 않았다.
철문을 노루발톱못뽑기 (일명 빠루)로 1시간가량 철문을 부수고 들어가 단속 때문에 숨겨놓았던 야먀토 게임기가 즐비하게 늘어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어 5시50분 완산구 중화산동 지하 또 다른 업소를 급습해 사행성 게임기40여대를 압수하고 업주를 붙잡는 등 이날 하루에만 게임기 70여대, 상품권 37000여장을 압수하고 6여명의 업주와 종업원을 붙잡았다.
이에 앞서 9일 오전 12시 35분께 김제경찰서는 김제시 요촌동에서 특정 손님만 골라 출입시키는 것을 확인, 사전 압수수새영장을 발부 받아 무허가 게임업소를 급습, 40여개와 상품권 1200여장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업주 대부분이 짧은 시간에 치고 빠지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단속을 위해서는 현장 잠복과 몸싸움 등 검거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상시 단속과 불시 단속을 병행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잠시라도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8월말 현재 350여건의 불법 사행성 게임장 단속하는 등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