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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 고삐 풀린 말처럼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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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 고삐 풀린 말처럼 뛰고 있다
  • 박종덕
  • 승인 2008.09.0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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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값 물어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가격이 올라 장보기가 겁날 정도입니다. 두 번 시장에 갈 일을 한번으로 줄였어요."

한풀 꺽인 무더위 속에서도 과일 및 생선, 육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명절나기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주부 김성옥씨(43ㆍ삼천동)는 "지난해에는 추석 제사상을 볼 때 14만~15만원 정도 들었는데 올해는 20만원은 필요할 것 같다. 추석 선물비용과 기타 비용을 모두 합치면 50만~60만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30% 정도 높게 잡았다"라고 말했다.

추석상의 기본 메뉴인 과일, 육고기, 해산물 등의 가격이 작년 이맘 때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

과일가게 천덕상회를 운영하는 김수영씨(41)는 "추석 대목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과일 가격이 20~30% 올랐다. 사과는 8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40%씩 오르고 있다. 제사에 쓸만한 상품 과일이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어 정확한 오름세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비쌀 것이다"라고 말했다.

축산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우와 돼지고기 등 육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쇠고기 산적용 등심이 200g에 8,000원 내외, 돼지고기 삼겹살(200g)은 2,600~3,100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로 올랐던 돼지고기 가격도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점점 더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30% 정도 가격이 오르더니 8월 말로 접어들면서 10% 정도 더 올라 지금은 1kg에 1만4천원이 넘는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38%나 올랐다.

물가 인상 폭이 가장 큰 제수용품은 생선이다.

유가 폭등에 따른 조업량 감소로 생선을 비롯한 해산물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작년 2,000원선이던 고등어가 올해 3,000~5,000원, 조기는 5,000~6,000원으로 올랐다. 오징어, 병어, 삼치, 갈치 등도 1,000원 정도 올랐다.

국제 원료가격 상승에 따라 밀가루와 식용유, 참기름 등 가공품의 가격도 지난해 보다 크게 인상됐다.

다행히 밤과 대추는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물량이 많아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부 김씨는 "자고 일어나면 물건 값이 올라 있음을 실감한다"며 "IMF때도 이렇게 물가가 심하게 오르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IMF때보다도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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