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은 잊은 지 오래다. 쳐다만 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져야할 농민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비료값.농기계연료값.인건비.건조비까지 모두 올라 못살겠어요"
완주 봉동읍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이영식씨(56)는 수도권지역 현대,롯데,신세계 백화점 등의 유기농 판매센터에 우리지역 농산물을 납품하는 우수 농가다.
16,529㎡ 면적의 하우스에 매년 평균 16000kg의 포도를 생산하며 7,8월 한여름을 제외한 수확기인 5월부터 하루에 200리터 정도의 면세유를 소비하고 있다.
그는 "요즘 기름값을 아끼려고 농기계로 해야 할 일을 어지간하면 수작업으로 하고 있지만 인건비도 하루에 4만을 줘야 일을 하니 이러저러지도 못한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하우스 난방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아세요 하루에 24만원이나 됩니다" 그러나 이씨는 치솟은 면세유 가격에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리터당 700원~800원 하던 것이 지난해 겨울 1000원을 넘어 8월 현재 1200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것.
이씨는 얼마전 1300만원을 들여 석탄보일러(1대)를 구입했다. 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1대당 난방면적이 2000㎡에 불과해 효율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 포도값은 10년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지금같은 추세로는 적자를 면치 못할 뿐더러 어렵게 진출한 수도권지역 납품 물량도 맞출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겨울철 시설재배는 석탄 보일러, 전기온풍기 등에 지원이 없으면 생산비 부담으로 인해 더 이상 농사를 계속 할 수 없어 시설재배 농가는 모두 도산하고 말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면세유 가격 인상은 난방비 비용 지출이 가장 큰 시설농가를 위협 하고 있어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할 전망이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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