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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인해 생계를 위협 받는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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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인해 생계를 위협 받는 서민들
  • 전민일보
  • 승인 2008.09.02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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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물가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름값이 생계에 직접 관련된 서민들은 이대로 몇개월만 지나면 길거리에 나앉아야 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1일 일반택시 근로자인 이영일씨(42), 지난 31일 일요일 오전1시부터 낮12시까지 218km를 운행했다.

이날 운행 연료는 39.2ℓ. 회사에서 30ℓ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10ℓ정도를 추가적으로 넣어서 벌어가는데 LPG가격이 970원에서 지난 달부터 1050원으로 오르면서 추가 부담이 생겼다.

 " 요즘은 손님 한명 태우기도 힘들어요 사납금 채우기도 버거워져 밤참값을 아끼려 굶는 것이 다반수입니다 터미널이나 역전을 가보면 공차로 서있는 차들이 10대가 넘죠 이는 손님을 찾아 다니면 연료비가 더들어 차라리 시동을 끄고 기다리는 거예요"

지난해 이씨가 사납금 7만 5천원(12시간 근무시)과 추가 가스비 등 제반경비를 제외하고 가져가는 한달 수입은 평균 110만원(기본급은 74만 5천원포함)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은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는 날이 많아져 기본급도 수령하기 어렵다며 망연자실 했다. 또 90여명의 택시기사들 중에 50% 이상이 생활이 힘들어 혼자 살거나 부자가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는 얼마 안돼도 이윤을 남길 수 있었는데 올해는 자고나면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하루 종일 돌아 다녀봐야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1t 화물차로 화훼도매업을 하고 있는 유철우씨(38)는 주유소를 지날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흐르는 땀을 훔쳤다.

유씨는 전주와 익산, 군산 등지 꽃집에 관엽 란 화분 등을 납품하고 있다. 특성상 대부분을 도로에서 보내고 있어 기름값이 지출에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관엽과 화분을 구입하러 일주일에 두번정도 서울을 올라간다"며, "지난 2005년 900원대였던 기름값이 지금은 1630원으로, 서울 왕복시 10만원에서 5만원이 오른 15만원을 기름값으로 지출한다"고 말했다.

특히, "예년에 비해 기름값 등 경비는 한해 700~800만원이 늘어 부담이 가중된 반면, 관엽이나 화훼 거래가격은 10년전이나 동일하다" 고 밝혔다.

또 "기본 수입에 보험료와 수리비 등을 계산하면 적자가 대부분이라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 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나라의 실정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우리처럼 생계를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요즘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서민을 위한 정부의 기름값 안정대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계속된 경제난과 지역경기의 불황으로 서민들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깊게 패이고 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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