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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 국산둔갑 판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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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 국산둔갑 판매 우려
  • 박신국
  • 승인 2006.07.0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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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비율 표기땐 합법적 판매가능...육안 식별 곤란 소비자 혼란 야기

밥쌀용 수입쌀이 시중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국내산 둔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수입쌀이 국내산과 혼합 판매가 가능하지만 전문가들조차 수입쌀을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정확한 파악을 위해서는 정밀검사 등을 거쳐야하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혼합 비율을 속일 경우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전망이며, 이는 국내쌀 불신풍소로 이어져 쌀 농업의 존폐 위기까지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수입쌀은 포장재 겉면에 혼합비율만 표기하면 국내산과 합법적으로 혼합 판매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혼합쌀이 시중에 유통될 경우 소비자들이 혼합비율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판매가격만 보고 구입할 가능성이 커 피해가 예상된다.

 또 현재 20㎏ 쌀 한포대에 수입쌀은 2만6,000원~3만원, 국내산은 평균 3만 5,000원∼4만 5,000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쌀을 혼합·유통시킬 경우 쌀 가격이 천차만별로 형성돼 소비자 혼란을 부채질할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혼합 비율에 따른 이윤 차이가 커 유통업자들이 비율을 속일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구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완주군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9)씨는 “수십년간 쌀을 만져온 사람들도 막상 수입쌀을 보더니 국내산과 구별하지 못하더라”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내지역의 경우 10여개 쌀 유통업체들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경기, 대전지역 등의 농수산물 유통공사 보관창고에서 실시된 수입쌀 공매에 참여해 지금까지 140여톤의 수입쌀을 낙찰 받아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

 이렇듯 수입쌀이 도내지역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일부 정미소에서는 수입쌀과 국내산 쌀을 혼합·포장해 유통시킬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들은 수입쌀의 혼합판매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농민회 관계자는 "현재 수입쌀의 재 포장 과정에서 국내산으로 둔갑될 우려가 많다"면서 "경기도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수입쌀과 경기미를 5대 5로 혼합·유통하고 있다고 하는데 육안으로 분간이 어려워 철저한 단속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자는 "혼합쌀 유통으로 시장질서가 흐트러지면 이는 국내산 쌀의 불신과 함께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 또한 "수입쌀을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서는 DNA 검사를 해야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돼 유통이후 판별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박신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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