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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무슨 상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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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무슨 상관이!
  • 전민일보
  • 승인 2008.07.18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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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7월이 됐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35도를 치솟는 더위가 들이닥쳤다. 그러나 아무리 35도를 치솟는 더위가 들이닥칠지라도 냉동 창고에서 덜덜 떨어가며 일하는 이가 ‘나와 무슨 상관이…’ 하고 말한다면 우린 할 말이 없다. 아무리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린다 해도, 그는 덜덜 떨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 값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아, 사람마다 차를 굴리네, 못 굴리네 아무리 아우성을 친다한들, 또 홀수제 차량운행이다 짝수제 차량운행이다 캠페인을 하며 아무리 목청을 높인다 한들, 차가 없다는 이유로, ‘나와 무슨 상관이…’ 한다면 우린 할 말이 없다. 이 사람은 기름에는 돈 쓰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름 석자도 모르는 이가 젊은 나이에 생명을 마감한다면 우리에게 큰 아픔이 될까? 아마 ‘나와 무슨 상관이 …’ 할런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친한 이가 생명의 끝자락에 서 있거나 생을 마감했다면, 그건 우리에게 큰 아픔이 된다. 그러나 우리들의 생명은 언젠가는 다하게 되어 있고, 우리가 누리는 것은 한계에 봉착하게 되어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다 쇠할 수 밖에...

 현재의 정부 또한, 대통령이든 정권이든 인기는 어차피 떨어지게 돼 있다. 그래서 정권 말에 가면 레임덕 현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가. 그런데 너무 일찍 떨어지면 문제가 된다. 그런데 너무 일찍 문제가 발생했다. 일을 해 보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위기이다. 그래서 이 정부가 위기다. 개각이라고 했지만 ‘일을 한 것이 있어야지 책임을 묻지!’ 하는 말도 한 편 이해가 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우리는 ‘나와 무슨 상관이…’ 할 수 있을 런지도 모른다. 내가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이정부의 관리도 아닌데 하면서. 그런데 한편 잘 생각해 보면, 이것은 정부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위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의 대통령을 찍었든 안 찍었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든 아니든 간에 일단 그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이상 정부에게 생긴 문제는 국가의 문제요, 우리 모두의 문제다. 

 사람들이 염려하고 떠들썩하게 소란을 피우는 많은 일들은 실제로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이 많다. 쇠고기 정국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해도 ‘안사 먹으면 그만이지’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리면 상관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누구 누구가 잘못했기 때문이지, 내 일이 아니라고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위기를 남의 탓으로 몰면 우리에겐 아무런 소망이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라는 한 배에 타고 있는 한은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잘돼도 우리의 일이고 잘못돼도 우리의 일이다. 그리고 이 일은 목소리를 높여 문제를 지적하기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진정 도움이 되는 사람은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를 지적하는 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죄의 문제, 도덕적 문제, 영혼의 문제, 누구든 지적할 수 있다. 이건 노력이 필요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잘못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누구를 탓하고 원망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십자가를 짐으로 그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다만 이것은 조용하게 일어난다. 우리가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나? 지적만 하며 입만 무성할 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수고의 짐을 질 때, 고통의 짐을 질 때 해결된다. 이러할 때 문제는 해결된다. 그 출발은 ‘나와 무슨 상관이!’가 아니라, 나와 상관있음을 깨닫고 함께 짐을 나누어지며 마음을 같이하려고 애쓸 때이다. 우리 모두 함께 짐을 나누어지는 일하는 사람들, 섬기는 사람들이 되어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아가자.

민주평화자문회의 환주군 협의회장 / 남   상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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